예정에 없이 브리핑룸 등장…미소 띄며 정 의원 직접 소개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신임 비서실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사 발표에 대한 대통령실 공지는 브리핑 시작 3분 전에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그만큼 보안을 유지하며, 급박하게 윤 대통령의 발표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옅은 하늘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이날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 의원과 함께 브리핑룸에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기자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마이크를 쓰지 않고 그대로 연단에 서서 발표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화를 나누는 듯한 말투로 정 의원의 이력을 소개하며 “잘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무회의 모두발언이나 대국민 담화에서 보여준 격앙된 말투와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 도중에는 간간이 미소를 띠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초대 내각 명단을 직접 발표한 적이 있지만, 취임 이후에는 주로 비서실장이 인사 발표를 대신해왔다.
비서실장 인사 발표를 마친 뒤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역시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의미가 무엇이냐'고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기자의 질문에 소리 내어 너털웃음을 지으며 답하기도 했다.
질문 개수는 2개로 제한됐으며, 윤 대통령은 5분여에 걸친 인사 발표와 질의응답을 마친 뒤 곧바로 퇴장했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11월 18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이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고,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나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 관련 담화 때도 따로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해 5월 2일에는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기자단 오찬 간담회가 있었지만, 이는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