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빙그레, 0.01%차 빙과전쟁 ‘제로 제품’에 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4 17:24

때이른 더위, 여름 성수기 앞두고 빅2 선두경쟁 돌입
롯데웰푸드 스크류바·조스바 ‘당류0’ 아이스크림 출시
빙그레도 제로슈거 폴라포·파워캡 등 신제품 선보여
소매점 매출 39.86%, 39.85% 박빙 여름실적 주목

롯데웰푸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롯데웰푸드의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2종. 사진=롯데웰푸드

낮 기온 30도에 육박하는 등 역대 4월 중 가장 더운 날씨로 빙과업계 양대산맥인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더위사냥을 위한 워밍업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빙과 빅2의 시장경쟁의 키워드는 '무(無)설탕·제로(0)칼로리'로 압축되고 있다. 두 기업은 무설탕·제로칼로리를 앞세운 아이스크림 등 신제품 출시 속도를 앞당기며 시장 점유율 다툼에 불을 당기고 있다.


24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롯데웰푸드는 건강관리 트렌드에 맞춰 빙과류 라인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칼로리 섭취에 민감한 10대~30대 여성을 겨냥해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스크류바·죠스바 등 출시 된 지 30년 이상 된 장수 제품을 무열량 버전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천연 가미료 알룰로스로 설탕을 대체해 단맛은 유지하되 열량은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당류 0g'을 표방한 자체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 키우기도 한창이다. 2022년 5월 출시된 제로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0% 올라 400억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약 500억원 이상으로 규모를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신제품 바류(2종)·홈타입(2종)을 출시하며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넓혔다. 올 2월 브랜드 모델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걸그룹 '뉴진스'도 발탁하는 등 공세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폴라포 커피 제로 슈거

▲빙그레 자회사 해태아이스의 '폴라포 커리 제로 슈거' 제품. 사진=CU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에 질세라 경쟁사인 빙그레도 최근 1999년 출시한 장수 아이스크림 제품 '파워캡'의 제로 슈거 버전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출시했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도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폴라포' 커피 맛을 당류 0g 제품으로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에서 단독 공개해 맞불을 놓았다.




두 제품 모두 설탕 대신 수크랄로스·말티톨시럽 등 대체 감미료를 활용해 달달함을 유지한 제품이다. 해당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 판매로 시장 반응을 살피는 가운데, 아직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출시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 두 회사가 일찌감치 경쟁전에 몰두하는 이유는 시장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롯데웰푸드(39.86%)와 빙그레(해태아이스 합산 39.85%)는 0.01%p 격차를 보였다.


과거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제과·롯데푸드·빙그레·해태아이스가 경합하는 구조였다. 다만, 인수합병(M&A)를 거치면서 지금의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양강체제가 확립됐다.


앞서 2020년 3월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시장 점유율 40.7%로 1위로 올라섰다. 이후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빙과 사업부문이 롯데웰푸드로 통합돼 45.2%로 1위를 탈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소비 심리를 매출 확대 기회로 삼아 무가당·무칼로리 아이스크림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 빙과업계에선 라라스윗 등 스타트업이 편의점 위주로 저당 아이스크림 시장을 이끌어왔는데, 큰 성장 폭을 보임에 따라 대기업들의 공략 속도도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4월 편의점 CU에서 판매된 라라스윗 아이스크림만 440만개를 기록했다. 넉 달 만에 2022년 30여만 개, 지난해 330만개 판매량을 웃돈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주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줄어드는 등 한계에 봉착하면서 빙과업체들도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라면서 “몇 년 새 음료·주류·디저트 등 제로 제품 인기가 시장 전반으로 퍼진 만큼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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