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너지경제연구원 ‘서울기후에너지포럼’ 개최
청정수소 인증, 수소 운송 및 개질 배출량 계산 안해
석탄화력과 암모니아 대형 공급사 위주 시장될까 우려
남는 물량 10% 이월 가능, 수소 세컨더리마켓 바람직
“청정수소 인증 기준이 '웰 투 게이트'로 돼 있는데, 이렇게 하면 수소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계산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생산이 유리하고 오히려 국내 생산이 불리해 진다. 환경단체도 지적하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제7회 서울기후에너지포럼'의 첫 번째 세션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정수소 인증 기준으로 '웰 투 게이트'와 '웰 투 포트'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웰 투 게이트로 정했다. 웰 투 게이트는 수소 생산까지만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기 때문에 그 이후의 수소 운송과 수소화합물의 개질 과정 등에 대해서는 배출량을 계산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기준에 대해 고민하고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석탄화력과 암모니아 중심으로 짜여질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은 발전 시장과 연료 공급시장이 결합됐다. 제약조건이 많다 보니 석탄화력과 암모니아에 대한 대형 공급사 중심으로 들어 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가격에 큰 손이 존재하면 가격이 왜곡된다"며 “이처럼 대형 공급사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동안 그려왔던 수소경제의 모습인가, 이게 맞는 것인가하는 우려가 있다.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청정수소발전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원가의 요금 전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의무제도(RPS)와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과 더불어 청정에너지를 쓰는 것도 (원가가) 소비자 요금에 전가가 안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는 가급적 비용을 줄여야 하고, (요금 전가를 위해서는) 소비자한테 국가의 새 성장동력 육성이나 새 산업을 통한 고용 창출을 많이 하면 소비자들이 많은 부분에서 이해도가 높아질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청정수소 분야에서 인증하고 발전 분야뿐 아니라 산업에서도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범조 KEI 컨설팅 상무는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청정수소 인증에 대한 컨설팅 조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외 기업에서 컨설팅을 신청하고 있고 한국에서 받은 인증이 해외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존 에너지 소비 중심에서 이제는 주도하는 나라로 나갈 수 있다"며 “산업적인 부분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갈 수 있도록 산업에서 지원제도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남는 수소 물량을 통한 세컨더리 마켓에 대해 “사업자간 세컨드리마켓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도입돼야 할 보조적인 시장이라는 건 확실하지만 현재 수소가격은 고가이기 때문에 쉽진 않다"며 “세컨더리 마켓은 분명히 나오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옥기열 전력거래소 시장혁신처장은 청정수소발전도 계통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며, 원전과 대규모 재생에너지 전력의 수소 생산을 통해 계통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 입장에서 수소발전도 같은 발전원으로 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의 계통 여건 부분들은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송전시설 투자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며 “송전망 갈등 축소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원자력과 대규모 재생에너지는 수소 생산을 통해 송전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강력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옥 처장은 이어 “청정수소 시장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급망 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종 위원회에서 심각하게 논의가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가급적 중동 편향에서 벗어나 공급망 안정을 이루는 쪽으로 진행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정수소 세컨더리 마켓에 대해 “발전소 내부 사정으로 인해 올해 다 소진 못하면 10% 정도 내년으로 이월할 수 있다"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사업자간 스왑 등 세컨더리 마켓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사안이 경매제도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이 문제는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