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교체한 카카오 콘텐츠 계열사…조직 쇄신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9 14:45

카카오의 '인적 쇄신' 일환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된 카카오 산하의 콘텐츠 계열사들이 조직 쇄신 및 사업 재정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리더십 개편에 따라 계열사 내부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일각선 불만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요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사령탑 교체 이후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마련 및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한편, 카카오 공동체 중 처음으로 사내 영어 이름 사용을 없애는 등 전반적인 기업 문화 손질에도 돌입했다.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의 '투톱 체제'를 내세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쇄신안에 따르면 신임 공동대표들은 전사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상시 운영하는 한편, 각 지역으로 분산된 여러 오피스를 판교 중심으로 재구성한다. 임직원들 간 만남의 횟수를 늘리고 업무 환경을 통합해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 체제 이전까지는 각자 대표로 운영하는 등 형식적으로만 묶인 '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된 만큼 당분간은 '조직 통합'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 정례화와 관련한 세부 방안은 논의 중이며, 아직 다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판교 외에 종각과 상암 등에 오피스를 운영 중이며, 판교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시기나 세부사항 등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윤중·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임 공동대표(왼쪽부터).

카카오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수평적인 분위기 정착을 위해 도입됐던 사내 영어 이름 사용 문화를 없애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는 지난 17일 영어 이름 대신 한글 실명에 '님'을 붙이는 방식을 이달 중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말 카카오만의 영어 이름 사용 문화를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한 뒤 카카오 계열사 중 최초의 변화여서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대표는 또 회사 규모에 비해 팀이 너무 많다며 팀장 직급을 없애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악화에 따른 일종의 '비상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팀장에서 하루아침에 팀원으로 '강등'된 일부 직원들은 한 신임 대표의 이같은 방침에 크게 반발하며 노조 가입을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우하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


정희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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