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급등에 핫한 전선주 “반등세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09 15:57

LS일렉트릭·대원전선, 한달새 78.89%·81.88%↑

구리값 상승·AI발전 맞물려 호재… “추가상승 여력”

전선주가 최근 한 달 새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선주가 최근 한 달 새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픽사베이

전선주가 최근 한 달 새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구리값 급등과 전력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은 덕이다. 증권가에서는 전선주 수급 현황도 탄탄한 데다,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반기 동안은 반등세가 유지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전선주로 꼽히는 LS는 지난 4월9일부터 이날까지 23.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LS에코에너지와 LS일렉트릭도 각각 78.89%, 34.43% 급등했다. 대원전선과 가온전선, 대한전선도 각각 81.88%, 36.62%, 9.65% 상승했다. 대한전선은 국내 전선업계 2위 기업이다.


외국인과 매수세도 눈에 띄게 나타나는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4월9일부터 이날까지 LS에코에너지 주식을 351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대원전선과 대한전선도 각각 62억원, 29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9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26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3개월물 가격은 톤당 장중 1만 31.50달러까지 치솟았다. 구리 가격이 1만 달러를 넘긴 것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었다.



전선회사는 수주 시 구리값 상승에 따라 판매가격을 연동하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전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리값이 상승하면 발주 및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기도 한다. 구리값은 전선값의 90%를 차지한다.


구리 감산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전선주에는 호재다. 글로벌 구리 공급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제련소가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고, 페루와 칠레 등 구리 생산국이 광산을 페쇄하기도 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관망세로 구리 가격이 숨을 고를 수 있으나 구조적으로 불가피한 공급 부족 전망이 유지된다"며 “구리 가격은 톤당 1만 달러를 상회하는 강세 랠리를 지속할 수 있어 사상 최고치(2021년 1만8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다수의 상장 전선회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낸 점도 주가 상승 배경이다. LS일렉트릭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다. 영업이익도 9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745억원을 훌쩍 웃돈 실적이다.




대한전선도 1분기 매출액 7885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63%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2011년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다.


증권가에서는 전선주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전선주 반등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AI 개발을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27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량이 올해보다 318테라와트시(TWh)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한 전력망 수요 증가와 30년마다 돌아오는 북미 시장의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온 점도 긍정적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등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설 등 전력 사용량 증대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배전시장 초호황이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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