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비오, 베트남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 착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2 10:04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시 경제특구에서 열린 SK리비오 생분해 소재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박원철 SKC 사장(왼쪽 다섯번째), 쩡 루 꽝 베트남 부총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시 경제특구에서 열린 SK리비오 생분해 소재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박원철 SKC 사장(왼쪽 네번째), 쩡 루 꽝 베트남 부총리(왼쪽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SKC의 친환경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가 세계 최대 규모 '생분해 소재'(PBAT) 생산공장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SK리비오는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시 경제특구에서 PBAT 소재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SK리비오는 SKC가 고강도 PBAT 소재 사업을 위해 종합식품기업 대상과 지난 2022년 설립한 합작사다. SKC는 앞서 2020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고강도 PBAT 기술을 도입한 후 꾸준한 연구개발로 기술을 고도화 하며 상업화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철 SKC 사장과 양호진 SK리비오 대표 등 SKC 관계자, 최영삼 주베트남대한민국 대사, 베트남 쩡 루 꽝 부총리와 하이퐁시 레 띠엔 저우 당서기 등 현지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250여명이 참석했다.


1단계로 약 1억달러를 투자하는 SK리비오의 베트남 PBAT 생산시설은 연면적 2만2389㎡ 규모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7만t의 연간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내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리비오는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도 미리 확보해 향후 글로벌 확장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썩는 플라스틱'인 PBAT는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면서도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돼 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기존 PBAT는 내구성이 약해 용도 한계가 있었지만 SK리비오는 천연 보강재인 나노셀룰로스를 활용하는 독자 기술로 고강도 PBAT를 개발했다. 농업용 필름이나 포장재, 용기뿐만 아니라 섬유,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SK리비오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하이퐁시는 수도인 하노이, 남부의 호치민시 등과 함께 베트남의 3대 도시 중 하나로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이자 핵심 산업도시로 꼽힌다. 특히 SKC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이 자리잡을 하이퐁시 경제특구는 항만, 물류 인프라가 최적화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 곳 생산시설에서는 원재료 배합 및 에스테르, 중합공정을 거쳐 PBAT를 생산한다. 특히 나노셀룰로즈 보강재 기술 및 SKC가 40여년 간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로 공정을 효율화해 투자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또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신재생에너지로만 필요한 전력의 100%를 충당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실행한다.


SK리비오는 생산시설 건설과 함께 현지 친환경 생분해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베트남 최대 플라스틱 제조사인 앙팟社와 협력하기로 했다. 앙팟사는 SK리비오 베트남 법인에 대한 지분투자와 함께 PBAT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주요 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박원철 SKC 사장은 “플라스틱은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소재 중 하나이지만,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번 SK리비오 생산시설 착공을 통해 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해 SKC와 SK리비오의 원대한 꿈의 시작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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