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몰려오는 폭우…올 여름 심상치 않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2 08:45

기상청, 다음달 강수량 평년보다 높을 확률 50% 비슷하거나 적은 건 각각 25%

5월 주말간 전국에 강한 비 발생…남부지방 폭우로 침수 피해 입어

환경부, 인공지능(AI) 홍수예보 등 강화된 홍수예보체계 운영

205㎜ 폭우내린 보성…도로 통제

▲지난 5일 오후 전날부터 205㎜ 이상 폭우가 내린 전남 보성군에서 침수 우려가 있는 도로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 연달아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 피해가 5월 초부터 벌써 발생하고 있다. 올 여름철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련 정부 부처는 호우 피해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기상청 3개월 전망 “다음달 강수량 평년보다 많을 확률 높아"

12일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다음달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50%로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을 각각 25%를 합친 것과 같다.


7월의 경우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42%로 가장 높고 평년보다 높거나 낮을 확률은 각각 29%다.



기상청 3개월 전망은 강수량이 많아질 요인에 대해 아리바이해의 해수면 온도가 봄철 동안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될 경우를 꼽았다. 이 지역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고 대기 파동으로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돼 고온다습한 남서풍을 몰고 온다. 이러면 강수량이 이달에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


6월과 7월 강수량은 봄철 티베트에 눈이 계속 덮이면 지면에서 대기로 열 방출 감소와 함께 티베트 고기압의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동아시아 상층 기압골을 강화하고 강수량도 함께 증가한다.




또한 열대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봄철 동안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되고 6월에 아라비아해 부근으로 대류 활동이 증가해 7월에 남아시아 지역의상층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할 수 있다. 이는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을 확장시켜 우리나라의 통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형성된다. 이에 남쪽 수증기를 몰고와 우리나라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은 가능성을 만든다.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질 수 있는 요인도 있다.




유럽지역에서 평년보다 눈덮임이 적으면 대기 파동을 유도해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온은 5~7월 동안 평년보다 높은 확률이 매우 크겠다.


5월, 6월, 7월 동안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92%, 92%, 88%다.


남인도양과 필리핀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동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는 낮게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가능성이 있다.


5월 주말 동안 강한 비 발생…환경부 지자체와 홍수 대책 마련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홍수안전주간 홍수안전정책포럼'에 참석하여 개회사를 통해 “홍수로부터 안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지난달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홍수안전주간 홍수안전정책포럼'에 참석, 개회사하고 있다. 환경부

이달에는 벌써 지난 4~6일, 11~12일 동안 강한 비가 내렸다.


지난 5일 전남 보성군에 260㎜의 비가 하루 동안 쏟아지는 등 전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다.


합천군에는 5∼6일 사이 70㎜의 비가 내려 32가구 이재민 55명이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는 경기 북부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수도권 전역과 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제주로 확대됐다.


남부지방(전북 제외)과 제주는 12일까지 시간당 10~20㎜, 중부지방과 전북은 시간당 10㎜ 내외로 비가 쏟아졌다.


제주 산지에는 주말 이틀간 많게는 120㎜ 이상, 제주 중산간에는 최대 8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 전반적으론 비가 20~60㎜ 오겠다.


다른 지역 총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20~60㎜, 전북 10~50㎜, 대전·세종·충남·광주·전남·대구·경북·울릉도·독도 10~40㎜,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북 5~30㎜, 서해5도 5~20㎜, 강원동해안 5~10㎜이다.


올해 여름에 폭우가 예상되면서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홍수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환경부는 올해 인공지능(AI) 홍수예보와 예보 시 지자체 부단체장에게 직접 통보하는 등 강화된 홍수예보체계를 운영해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자 한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AI 기술 도입으로 홍수예보지점을 기존 75개에서 223개로 확대하고, 홍수예보 발령 시 '보이스 메시지 시스템(VMS)', 재난안전통신망 등을 통해 지자체 부단체장에게 직접 통보할 수 있게 한다. 전문기관과 함께 홍수취약지구를 조사해 지정하는 등 취약지역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민들에게 내비계이션을 통한 홍수위험 안내, 핸드폰을 통한 본인의 위치와 주변 침수우려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댐 사전방류 및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현장감시 홍수대응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닌달 25일부터 영산강‧섬진강 유역 등에서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부처와 함께 현장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지난 2020년 내린 집중호우 기상 및 하천 상황을 가정해 홍수예보를 발령 및 전파하고, 섬진강 유역의 섬진강댐 수문 방류를 위한 의사결정체계 등을 점검했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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