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성적” 케이뱅크, IPO 앞두고 성장 가속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3 15:07

1분기 순익 507억, 5배 가까이 성장
고객 수 ‘1033만명’...80만명 신규 유입

여수신 잔액 확대, 프로모션·대환대출 인기
IPO 기업가치 관건...플랫폼 잠재력 보여줄까

케이뱅크.

▲케이뱅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IPO를 앞두고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순익 5배 가까이 성장, 여수신 늘고 충당금 줄어

케이뱅크는 1분기 5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4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었다.


고객 수는 1분기에만 80만명이 신규 가입해 1분기 말 기준 1033만명을 기록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단일 분기로는 가장 많은 고객이 케이뱅크를 찾았다.



여수신 성장세도 이었다. 1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3조9700억원, 여신 잔액은 14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수신 잔액 19조700억원, 여신 잔액 13조8400억원과 비교해 각각 25.7%(4조9000억원), 6.6%(9200억원) 성장했다.


케이뱅크가 수신 확보 프로모션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수신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생활통장은 올해 1월 100만좌를 넘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지난해 11월 한도를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며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의 여유자금이 몰렸다. 1분기 중 진행한 두 번의 연 10% 금리의 적금 특판과 연 5% 예금 특판, 챌리지박스의 해외여행 챌린지 등도 예·적금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




여신 잔액은 담보대출 중심으로 성장했다. 1분기에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은 1조원, 전세대출 잔액은 약 3000억원 늘었다. 정부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에 맞춰 신청·심사 프로세스를 개선했고, 금리 경쟁력을 앞세운 케이뱅크로 많은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담대는 전체 신규 대출 중 67%가 대환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약 40%에서 올해 1분기 말 약 45%로 늘었다. 여기에 개인사업자대출 잔액도 올해 1분기 1조원을 돌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모두 늘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1029억원)보다 31.9% 늘어난 1357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증권사 계좌 개설(NH투자·미래에셋·삼성·KB·한국투자·하나증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고, 운용 수익이 확대되며 개선됐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충당금 부담은 줄었다. 1분기 충당금 적립액은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602억원) 대비 19.7% 감소했다.


상생금융은 늘어난 가운데 연체율은 소폭 개선됐다. 1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2%로, 지난해 말 대비 4.1%포인트(p) 늘었다. 연체율은 0.95%로 전분기 말(0.96%)보다 0.01%p 줄었다.



IPO 추진, 인뱅 호황 '긍정적'...카뱅 주가는 변수

올해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는 케이뱅크에 1분기 성장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케이뱅크가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고객 수 확보와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케이뱅크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여수신 잔액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IPO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4~5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인터넷은행업계의 영업 환경이 좋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터넷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또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1분기 분기 최대인 11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규모다.


단 카카오뱅크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10일 기준 2만4050원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2만5600원)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대출 성장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향후 관건 혹은 우려 요인은 매출(순이자·비이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자이익 증가 둔화를 대신해 비이자이익, 플랫폼 트래픽이 얼마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수 있는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경쟁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것이 분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생활과 투자 영역의 상품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신용대출 등 상생금융 실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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