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세력의 진화]카나리아바이오, 결국 다시 현대사료 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5 10:31

28일 임시주총 사명 현대사료로 변경

바이오 정관 삭제…사업 목적도 되돌려

“상장 유지 위한 선택…손실 회복은 요원”

현대사료

▲▲카나리아바이오의 전신 현대사료의 천안 공장 전경. 사진=강현창 기자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기반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한때 코스닥 시장의 화제가 됐던 카나리아바이오가 다시 사료회사로 돌아간다.




카나리아바이오는 과거 현대사료라는 사명으로 거래되던 종목이다. 현재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하고 바이오사업을 추가한 뒤 사명을 바꿨지만 다시 현대사료로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카나리아바이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일부 변경과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먼저 정관상 사명을 현재 카나리아바이오에서 현대사료 주식회사로 바꾼다. 현대사료는 지난 2022년 6월까지 사용하던 옛사명이다.


사명을 다시 되돌리는 이유는 추가적인 정관변경 때문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이번 주총에서 신약개발과 의약품 제조, 신약 임상시험, 바이오회사에 대한 투자업 등 바이오와 관련된 정관상 사업목적 10개를 삭제한다.




이후 정관에는 배합사료 제조업과 사료 판매, 축산업, 축산관련 도매업 등 사료관련 사업만 남게 된다.


추가로 회사의 대표 홈페이지도 과거 현대사료 시절 사용하던 주소로 바꾼다.




이어 이사선임 안건을 통해 과거 현대사료 시절 재직했던 경영진들이 복귀한다.


먼저 문현욱 부사장을 이사로 선임한다. 문 부사장은 창업주인 문철명 전 현대사료 회장의 아들로 사료사업 부문 각자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이어 김용철 상무를 이사로 선임한다. 김 상무는 현대사료 시절 생산총괄 이사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앞서 카나리아바이오는 현대사료 시절 창업 파트너인 문철명 씨와 김종웅 씨가 각자 2세들인 문현욱 부사장과 김완태 전 상무에게 지분을 넘기고 회사를 물려줬다. 이후 회사를 이어받은 2세들은 지분을 다시 카나리아바이오엠에 넘겨 현재의 지배구조가 된 상태다. 이후 김 상무는 회사를 떠났지만 남아있던 문 부사장은 다시 이사진에 복귀하는 것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한도 카나리아바이오엠 감사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 감사는 대상그룹 홍보실 출신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카나리아바이오 경영진 측과 함께 디아크(현 휴림에이텍)와 홈캐스트 등에서 함께 재직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한편 카나리아바이오는 한때 17만원이 넘는 주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동전주로 전락했다. 임상에 실패한 여파로 자본잠식이 발생하고 결국 거래가 정지된 뒤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상태다.


이에 카나리아바이오는 자본잠식의 원인이 된 바이오 사업을 영위할 법인을 새로 신설할 계획이라고 주주들에게 밝혔다. 이어 신설되는 법인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방법은 인적분할이나 사업부 매각의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방법은 과거 디아크 시절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의 자산 가치 평가 문제로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K-OTC 등록사인 두올물산(현 카나리아바이오엠)을 이용해 회사를 분할한 것과 비슷하다. 이 방법을 통해 디아크에 있던 오레고보맙은 두올물산을 거쳐 현재 카나리아바이오로 옮겼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나리아바이오가 다시 현대사료가 되는 것은 회사의 상장 유지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회사는 살아나겠지만 그동안 바이오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한 대다수의 주주들의 손실은 복구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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