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대기업집단 총수 주식평가액 조사
방시혁 하이브 그룹 이사회 의장이 국내 재계 총수 중 주식재산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8위)과 구광모 LG그룹 회장(10위)보다 높은 순위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5월 신규 및 재지정된 대기업집단 그룹 총수 주식재산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조사 대상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신규 및 재지정한 대기업집단 7곳이다. 그룹 총수가 새로 변경된 동원그룹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계열사(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현황도 포함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공정위가 새로 지정한 자산총액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은 88곳이었다. 88개 그룹 중 총수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은 이달 14일 기준 주식 평가액이 15조901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1조4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4조9302억원) 4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4조160억원) 5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6216억원)이 각각 차지했다.
6번째로 주식재산이 많은 그룹 총수는 이번에 신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하이브 그룹의 방시혁 의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 의장은 하이브 주식을 1315만139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14일 종가 19만35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2조5447억원에 이른다. 올해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1월11일 기준 3조3667억원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방시혁 의장이 국내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톱5에 진입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셈이다.
방 의장에 이어 주식가치가 높은 총수로는 △7위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2조4547억원) △8위 최태원 회장(2조1152억원) △9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233억원) △10위 구광모 회장(2조202억원) △11위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891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동원그룹은 기존 김재철 명예회장에서 차남인 김남정 회장으로 총수가 변경됐다. 총수 직위를 새로 얻은 김남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이달 14일 기준 1조6624억원으로 1조 클럽에 합류했다.
그룹 총수 주식재산 1조 클럽과 별개로 올해 그룹 총수로 지정된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은 이달 14일 기준 6726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과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가 탈락한 후 올해 재지정됐다.
현대해상과 달리 올해 처음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은 하이브를 제외하면 6곳이었다. 6곳 중에는 카지노와 관광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파라다이스 그룹도 이번에 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파라다이스 그룹 총수는 전필립 회장으로 지정됐다. 전 회장의 이달 14일 주식평가액은 3578억원으로 평가됐다.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 88곳 중 최연소 그룹 총수는 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 부회장은 1981년생으로 올해 43세다. MZ세대로는 유일하게 대기업집단 동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양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이달 14일 기준 835억원으로 1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그룹 총수 주식부자 상위 10명 중 절반은 자신이 직접 그룹을 일군 창업자에 속하는 자수성가 유형이었다"며 “향후에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해 자수성가형 주식부자가 더 많이 탄생될 수 있는 경영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