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주요 40개 대기업 고용 변동 현황 조사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3000명을 고용해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HD현대중공업도 일자리가 900곳 이상 생겨낫다. 현대차, 쿠팡, LG전자도 고용을 500명 이상 직원을 늘린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요 40개 대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작년 12월 대비 올 3월 기준 고용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고용 인원은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이다. 단일 사업장 고용 규모가 5000명 이상 되는 곳들을 추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파악된 40개 대기업의 작년 12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고용 인원은 69만7842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에는 69만6920명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월 70만808명으로 회복했다. 3월에는 69만9230명으로 다시 60만 명대로 돌아갔다.
조사 대상 대기업 40곳 중 작년 12월 대비 올 3월 기준으로 고용이 증가세를 보인 곳은 19곳이었다. 21곳은 감소해 고용 희비는 교차했다.
같은 기간 고용이 1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10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3000명 이상 고용 인원이 최다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12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인원은 12만877명이었다. 이후 올해 1월에는 12만732명으로 감소했으나 2월에 12만2130명으로 다시 늘더니 지난 3월에는 12만 3912명으로 뛰었다.
지난 2022년 12월(11만7889명) 대비 2023년 3월(12만226명)에 2337명 증가한 것보다 올해가 700곳 넘게 일자리가 창출됐다. 2021년 12월(11만3489명) 대비 2022년 3월(11만1289명) 기준 22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더라도 올해 고용 성적은 양호한 편이라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도 작년 12월 대비 올 3월 기준 1000명 가까이 고용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경우 작년 12월 기준 고용 규모는 1만2261명이었는데, 이후 올해 1월(1만3139명)→2월(1만3218명)→3월(1만3226명)으로 지속적으로 고용 인력을 늘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작년 12월 대비 올해 3월 기준 100명 이상 고용이 늘어난 곳은 8곳 더 있었다. 여기에는 △현대자동차 808명(23년 12월 6만 8427명→24년 3월 6만9235명) △쿠팡주식회사 642명(9929명→1만571명) △LG전자 630명(3만5609명→3만6239명) △LG에너지솔루션 375명(1만2069명→1만2444명) △삼성SDI 230명(1만2169명→1만2399명) △현대모비스 197명(1만1683명→1만1880명) △SK텔레콤 143명(5419명→5562명) △LG CNS 101명(6765명→6866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 1분기에 고용 인원이 100명 넘게 감소한 기업은 11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도 LG이노텍은 2000곳 넘게 고용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회사는 작년 12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가 1만 5159명인데 올해 1월 1만3738명→2월 1만2845명→3월 1만 2493명으로 3개월 사이에 고용 인원이 지속적으로 빠졌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한 곳으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작년 12월 2만2017명이었는데, 올해 1월(2만1792명)과 2월(2만 1658명)에 지속적으로 고용 여건이 나빠지더니 지난 3월에는 2만1192명으로 인원이 감소했다.
이외 △LG디스플레이 417명(작년 12월 2만7978명→올 3월 2만7561명) △이마트 341명(2만4598명→2만4257명) △효성ITX 341명(7904명→7563명) △KT 241명(1만9145명→1만8904명) △한국전력 202명(2만3073명→2만2871명) △엘지화학 184명(1만4623명→1만4439명) △SK하이닉스 175명(3만1145명→3만970명) △롯데쇼핑마트사업본부 163명(1만730명→1만567명) △국민은행 100명(1만5823명→1만5723명) 순으로 고용 인원이 적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 중 상당수는 해외에 공장 등을 세워 현지화 경영을 펼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자동화 시스템 등을 빠르게 도입하다 보니 대기업의 고용 증가세는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며 “향후 국내에 대규모 공장 등을 다수 증설하거나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 동력을 찾아 고용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