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그룹, 5000억원 투자…탄소섬유 등 신사업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22 17:00

산업부·경북도·구미시와 MOU 체결…아라미드·친환경 소재 경쟁력↑
항공우주·재생에너지·수소경제·전기차·2차전지 시장 공략 가속화

도레이첨단소재

▲22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구자근 의원, 김영식 의원, 김장호 구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야 미츠오 도레이 대표취체역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대표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레이그룹이 국내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도레이는 탄소섬유복합재료, 전자정보재료, 의료·의학, 수처리·환경, 수지케미칼 등의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도레이와 도레이첨단소재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고기능 탄소섬유·아라미드섬유·친환경 소재 등에 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김영식 의원, 오야 미츠오 도레이 대표취체역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영섭 사장 등이 참석했다.



도레이그룹은 내년까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구미4공장에 연산 3300t급 탄소섬유 3호기 투자를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증설공사가 진행 중으로 향후 생산력은 8000t 규모로 늘어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항공우주 △고압 압력용기 △풍력발전 등 전후방 산업과의 협력으로 동반성장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탄소섬유 복합재료 산업의 발전도 모색한다.


탄소섬유는 철 보다 10배 이상 강하지만 무게는 25% 수준인 '슈퍼섬유'로 슈퍼카 등에 적용된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전기차·수소경제·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22년 15만t에서 2025년 24만t로 성장할 전망이다.


앞서 국제항공우주품질그룹(IAQG)이 제정한 항공우주산업 품질경영시스템 AS9120 인증도 획득했다.


항공우주용 복합재료 국내 공급·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등 탄소섬유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21년 탄소섬유 중간기재 프리프레그 사업에 진출하면서 서플라이 체인도 확장했다.


구미1공장에서 건식방사 공법의 아라미드섬유 생산설비 1호기도 증설한다. 아라미드는 중량이 강철의 5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5배 이상 높고, 500도 이상의 고열도 견딜 수 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전기차 구동모터, 내열 보호복, 초고압 변압기 광케이블 등의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다.


전기차 보급 확대도 아라미드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동급 내연 기관 대비 무거운 전기차 특성상 타이어 성능을 끌어올리는 보강재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규모가 2026년 10만t에 달하는 등 연간 9% 성장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코오롱인더스트리·태광산업 등 국내 기업들도 아라미드 생산력을 확대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번 증설을 포함해 연산 5000t 규모를 확보하고 원가·품질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차세대 모빌리티를 비롯한 첨단산업향 친환경 소재 사업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및 고기능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레이는 국내에서 도레이첨단소재와 스템코를 비롯한 6개사를 운영 중이며, 1963년 진출 이래 5조원 넘게 투자한 일본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는 한일 산업장관이 6년 만에 만나 경제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등 관계가 개선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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