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K-의약품 수출 13% 성장…바이오 대기업 주축
유한양행 741억·한미약품 474억 “전통 제약사 한 몫”
주요 제약사 수출비중 10%대…“인력양성 속도내야”
주요 전통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괄목할 수출 성장을 보이며 전체 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바이오 대기업에 비하면 해외진출 속도가 더딘 만큼 해외진출 전문인력 양성 등 업계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월별 수출동향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총 22억8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여기에는 해외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 대기업의 성장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97%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수출액 9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4% 늘었다.
해외수출 비중이 95%인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 수출액 108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수출이 77.6% 성장했고,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73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3% 성장했다.
이에 뒤질세라 주요 전통 제약사도 의약품 수출 증가에 한 몫 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수출액 74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7.1% 성장하며 상장 전통 제약사 중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한미약품이 1분기 수출액 4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6% 성장하며 전통 제약사 수출액 2위를 기록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계열사 동아에스티는 1분기 수출액 268억원으로 10.3% 성장했고 원료·완제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은 475억원으로 8.4% 성장해 동아쏘시오그룹의 수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밖에 종근당이 1분기 수출액 1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성장했고, 대원제약 70억원으로 125.8%, 영진약품 88억원으로 87.2%, 동성제약도 47억원으로 213.3% 증가하는 등 의약품 수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반면 GC녹십자는 1분기 수출액 4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0% 감소했고 대웅제약도 377억원으로 7.1% 감소했다. 이밖에 보령, JW중외제약, HK이노엔, 동국제약, 휴온스 등도 1분기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업계는 해외사업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전통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주요 전통 제약사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을 보면 에스티팜 91.8%, 종근당바이오 73.6% 등 소수 업체를 제외하면 유한양행 16.7%, 한미약품 11.8%, GC녹십자 12.4%, 대웅제약 12.7%, 동아에스티 17.3% 등이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종근당, 보령, HK이노엔, 대원제약, 동화약품 등은 수출액 비중이 한 자릿 수에 머물러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우리 제약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6월 1일부터 2024년 상반기 해외사업개발(GBD) 전문인력 교육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기술수출, 현지법인 설립 등 해외사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등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CEO는 물론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셀트리온 임원진이 대거 강사로 나선다.
업계는 국내외 바이오벤처와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에 더해 그동안 부족했던 해외사업개발 전문인력 양성이 병행돼야 우리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