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느는데···미래 과학기술인력 공급 부족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28 12:00

경총 ‘최근 과학기술인력의 고용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

과학기술인력 주요 고용 특성.

▲과학기술인력 주요 고용 특성.

최근 국내 과학기술 분야 일자리는 빠르게 늘고 있으나 이공계 대학 졸업자 배출 속도는 이에 못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최근 과학기술인력의 고용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과학기술 분야 일자리 창출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부 분야별로 과학전문가는 △젊은 인력과 △고학력자 비중이 높고, 정보통신전문가는 △높은 남성 비중 △인력 미스매치 심화가 눈에 띄며 공학전문가는 △상대적 고임금 △인력 고령화 현상 등의 특성이 있다.



국내 과학기술인력 규모는 작년 4월 기준 약 196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년간(2020~2023) 연평균 5.3% 증가했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2021년 이후 인력 증가세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공계열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는 566만명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3.6% 증가했다.


최근 이공계 학사·석사·박사 학위 소지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과학기술 인력 증가세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과학기술 분야의 고등교육 인력양성이 일자리 창출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과학전문가는 10만3000명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7.4% 증가했다. 이 중 20~30대 인력이 69.2%로 정보통신전문가나 공학전문가보다 젊은 인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석사·박사 학위를 소지한 고학력자 비중이 56.2%(5.8만명)로 전체 노동시장은 물론 정보통신전문가, 공학전문가 인력에 비해 높았다. 이들의 월 평균임금은 440만원이다. 남성·고학력(박사급) 인력 중심으로 임금수준이 높았다.




국내 정보통신(ICT)전문가는 40만1000명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5.6% 증가했다. 남성은 83.6%, 여성은 16.4%로 남성 인력이 월등히 많았다. ICT 직종 사업체의 인력 미충원율은 26.7%로 전직종은 물론, 과학전문가나 공학전문가보다 높았다.


국내 공학전문가는 73만6000명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6.2% 많아졌다. 남성이 87.6%, 여성은 12.4%로 남성 인력이 월등히 많았다. 공학기술 분야에서도 여성인력 진출·육성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연령은 50대 이상 인력 비중이 24.4%로 과학전문가나 정보통신전문가에 비해 고령 인력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자국중심주의 기조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등 디지털 전환에 신속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첨단과학 기술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산업계의 과학기술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인력의 양적 공급 부족 및 질적 미스매치 문제가 여전해 향후 과학기술 분야 인력난 심화에 따른 국가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과학기술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대학 교육시스템 혁신, 청년·여성인력 활용 확대, 첨단산업 규제 혁파를 포함한 다각적 인재 육성 정책 및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과학기술 분야별로 인력 특성이 상이하게 분석된 점을 고려해 분야별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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