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기 누렸던 디저트류 속속 출시 ‘부활 마케팅’
롯데GRS 크리스피도넛 고객투표 베스트 선정 판매
공차 자몽요구르트, 오리온 포카칩, 롯데 레트로껌 등
고객 유입 쉽고, 개발·마케팅 비용 적어 ‘판매량 보장’
최근 식품·외식업계가 도넛·음료·과자·껌 등 과거에 인기를 누렸던 디저트 제품들을 줄줄이 '재소환'하고 있다.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 심리를 겨냥해 단종된 제품을 다시 꺼내는 '부활 마케팅'이 뜨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도넛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한때 인기몰이를 한 도넛 제품들 가운데 '베스트 도넛'을 뽑아 한정판으로 재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6월 9일까지 자체 모바일 앱(App) '롯데잇츠'에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베스트 도넛을 선발한다.
투표 후보 제품은 시나몬 애플 필드(2005년 출시)·모카 초코(2007년 출시) 등 현재 단종된 도넛 20종으로, △리얼 초코 도넛 △크림 듬뿍 도넛 △프레시 프룻 필링 도널 △크림치즈 필링 도넛 △베이직 도넛 등 카테고리별로 도넛 한 개씩 투표하면 된다.
최종 선발된 도넛은 올해 크리스피크림 도넛 국내 시장 진출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출시 일정은 오는 8~9월 중 크리스피크림 도넛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티 음료 브랜드 공차도 이달 14일부터 기존에 판매 중단했던 음료 10종을 상시 판매로 전환해 선보이고 있다. 재출시 메뉴는 자몽 요구르트 등 '프룻티&모어 음료' 5종, 브라운슈가 쥬얼리 치즈폼 스무디 등 '밀크티&스무디 음료' 3종 외 얼그레이 아메리카노 등 커피류 2종이다.
재출시를 요청하는 꾸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고객 소통 강화와 함께 신제품 출시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밀크티&스무디 음료의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식품업계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디저트 제품을 꺼내 들었다.
오리온은 이달 8년 만에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재출시했다. 2014년 8월 출시된 이 제품은 당시 달콤한 감자스낵 시장 포문을 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대항마로 꼽히던 제품이다.
그해 월 매출만 4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6년 제품 라인업 재정비를 이유로 판매 중단됐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등에서 재출시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지속되면서 다시 선보인 것이다.
롯데웰푸드도 추억의 껌 복원에 집중하고 있다. 단종된 껌을 재출시하는 '레트로껌 시리즈' 프로젝트가 골자다. 지난달 말에는 재출시를 요청하는 수요를 반영해 1983년 최초 공개 후 2011년 판매 중단된 블루베리껌을 다시 선보였다. 새롭게 내놓은 블루베리껌은 첫 선보인 당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반면, 내부 낱개 포장지는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블루베리껌을 시작으로 추억의 껌 출시를 지속하면서 젊은 세대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외식·식품업체가 과거 출시한 제품을 다시 내놓는 이유는 고객 유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새 제품 출시의 경우 흥행 성공에 부담이 뒤따르지만, 인지도를 갖춘 제품을 재출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담도 덜하고 개발 비용 부담도 적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종된 제품을 재판매하면 이미 상품을 경험한 고객층 위주로 어느 정도 판매량이 보장돼 있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 제품을 선보일 때 고객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도 필수적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