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심려끼쳐 죄송…반드시 진실 바로잡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03 14:54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회의…“SK·국가경제 영향 없도록 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최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SK와 국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렸다. 최근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 가치와 역사를 심각히 훼손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경영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자리다. 최 회장과 최 의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최고협의기구다. 최 의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들이 매월 1회 모여 그룹 차원의 공동 현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그룹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며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인공지능(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룹 DNA인 SK경영관리시스템(SKMS)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사랑받고 대한민국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CEO들에게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서 모두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으자"며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전했다.


최 의장은 “우리 CEO들부터 솔선수범하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과정에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SK그룹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룹 성장에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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