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억 초고분양가’…양날의 칼·양극화 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03 15:47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17개 지자체 중 6곳 아파트 분양가 연내 최고가 경신

공사비 급등에 역대 최고가 속출....나머지 11곳은 미분양 적체 등에 ‘제자리 걸음’

올해 1월 분양한 포제스 한강 조감도

▲올해 1월 분양한 포제스 한강 조감도

원자잿값 등 공사비 급등, 고금리 등으로 전국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 지역에서 연내 최고 기록을 경신한 곳들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억(3.3㎡ 기준), 부산은 6000만원 등 엄청난 가격을 보이고 있는 데 전문가들은 사업자들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는 있지만 역으로 수요를 감소시키는 '양날의 칼'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지역만 그럴 뿐 다른 곳들은 미분양 적체, 수요 감소 등에 따라 분양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전국적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3일 연합뉴스는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를 인용해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올해 들어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 최고 기록이 나온 지역은 총 6곳이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는 사상 최초로 3.3㎡당 1억원을 돌파한 곳이 나왔다. 지난 1월 광진구 광장동의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3771만원에 분양해 같은 달 공급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당 6831만원)를 가볍게 제쳤다. 이들 두 단지가 나오기 이전 최고가는 2022년 3월 공급된 송파구 송파동 '잠실 더샵 루벤'(3.3㎡당 6509만원)이었다.



부산도 올해 1월 분양가 최고 기록인 6000만원이 넘는 단지가 나왔다.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Ⅱ'가 3.3㎡당 6093만원에 공급됐으며, 같은 달 '테넌바움294Ⅰ'이 3.3㎡당 3624만원에 분양돼 각각 부산지역 역대 1·2위 분양가를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4월 유성구 봉명동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가 3.3㎡당 2452만원에 분양돼 지난해 8월 3.3㎡당 2033만원에 공급된 서구 탄방동 '둔산 자이 아이파크'를 419만원 앞지르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충북에서는 청주시 서원구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3.3㎡당 1416만원)이, 충남에서는 천안시 서북구의 '힐스테이트두정역'(3.3㎡당 1593만원)이, 전북에서는 전주시 완산구 '서신 더샵 비발디'(3.3㎡당 1537만원)가 각각 올해 2월 공급되면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들은 지역 내 미분양 적체와 청약 수요 감소, 신규 공급 저조 등 때문에 치솟는 공사비나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최고치를 경신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 수가 90667가구에 달하는 대구에서는 지난 3월 수성구 범어동 '범어 아이파크'의 분양가가 3.3㎡당 3166만원으로 올해 들어 분양된 단지 중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2022년 4월 공급된 수성구 만촌동 '만촌 자이르네'(3507만원)보다 341만원 낮았다.


인천에서는 2021년 11월 분양된 연수구 송도동 '송도 자이 더스타'(3.3㎡당 2673만원)가, 경기에서는 2019년 공급된 '과천 푸르지오 써밋'(3.3㎡당 4152만원)이 여전히 지역 내 분양가 1위를 지키고 있다.


광주, 울산, 세종,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강원 등도 올해 신규 분양된 단지의 분양가가 과거 최고 분양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김다니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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