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00만원 넘는 ETF에 개인들은 왜 몰릴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09 10:29

은행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 눈길

거래 편리성, 낮은 수수료 등도 강점

ETF

▲사진=픽사베이 제공

국내 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중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 ETF에 개인 투자자들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루만 매수한 뒤 보유하고 있어도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돼 있는 ETF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상품은 'KODEX CD금리액티브'다. 지난 7일 103만8395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장 이후 수익률은 3.74%를 기록하게 됐다. 이 상품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수익률이 결정된다.


삼성자산운용은 해당 상품과 관련해 “CD금리는 시중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로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보다 금리가 높다"며 “금액, 거치기간 상관없이 CD 91일물 금리 수준의 금리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연금 및 퇴직 계좌에서 투자하기 좋은 ETF로 연금 운용에 안정성을 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성이 보장된 게 이 상품의 강점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이 내놓은 정기예금 상품 중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 가장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1년 예금 시 세전 3.65%의 이자율을 제공해 ETF보다 낮다.


여기에 이 상품은 거래비용이 낮고 주식처럼 사고팔기 쉬워 편의성도 갖췄다. 삼성운용에 따르면 투자자가 하루 중에 언제든지 이 상품을 사거나 팔아도 별도의 가격 고민없이 5원 정도의 실질 거래비용만으로 이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이 상품을 8472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두 번째로 가격이 높은 ETF는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로 매일 고시되는 'CD 1년 금리' 수익률을 매일 쌓는 일 복리 ETF다. 이 상품도 지난 2월 6일 첫 거래가 이뤄진 이후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상장 이후 가격은 1.21%가 올랐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7일까지 개인은 2416억원을 순매수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 23일에 첫 상장된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도 100만원이 넘는 새내기 황재 ETF다. 가격은 100만5580원으로 지난 4월 23일 상장 이후 0.49%가 올랐다. 이 상품도 'CD 1년물'의 금리 수익을 매일 쌓고, 연 최대 0.5% 추가금리를 더해준다. 개인들은 이날까지 455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들 상품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변동성 장세가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주식 투자를 잠시 미뤄둔 투자자들이 대기성 자금을 단기에 맡길 수 있는 투자처로써의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 증시 자금은 단기부동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3일까지 83조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6월 증시 분위기도 안심하긴 이르다. 오는 6월 12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행보가 드러날 예정인 데다 금리 향방을 결정지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요 변곡점은 6월 12일에 있을 6월 FOMC와 5월 CPI 결과 확인"이라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더나 하락 반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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