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회? 1회? 불확실한 美연준 피벗…6월 FOMC 발표에 쏠린 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0 11:22
Federal Reserve Minutes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어떤 내용들이 공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들어 유럽중앙은행(ECB)와 캐나다중앙은행 등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자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연준은 11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이틀간 6월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5.25~5.50%까지 올린 후 같은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금리를 이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이달 동결될 가능성은 99.4%에 달한다. 이럴 경우 연준은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2000명 증가, 시장 예상치인 19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실업률이 4.0%로 오르긴 했지만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서프라이즈로 나타나자 피벗을 둘러싼 연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용지표 발표 직후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애초 전망이었던 7월 금리 인하론을 폐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횟수가 얼마나 줄어들지가 관건이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가 한차례 또는 두차례 인하될지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한 비중은 41%로 나타났고 나머지 41%는 한 차례, 혹은 인하가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또 경제 전망과 관련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이 각각 2.1%, 4.0%에 이를 것으로 봤다.


아울러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EC) 가격지수의 경우 올 연말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준이 3월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선 연말 PCE 상승률 전망을 2.4%로 제시됐다.


공개되는 6월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어떤 스탠스가 취해질지 또한 관심사다. 지난달 FOMC에선 연준은 다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엇갈리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가장 분명한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6월 FOMC는 올해 중추적인 회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점도표에선 두 차례의 금리인하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몬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고금리를 더욱 길게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며 “금리를 내리기 전에 데이터가 2%를 향한 인플레이션 추이와 부합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일에 공개될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번 FOMC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 조사결과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배경을 노동시장 진정 또는 경제 충격이 아닌 인플레이션 둔화를 꼽았다.


이와 관련, 울프 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 발표가 FOMC 어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완만하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3%를 밑돌 경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5월 CPI가 전월대비 0.1%,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전년동기대비 3.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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