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트럼프 집권시 韓 자동차 산업 타격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0 10:1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산업연구원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한국의 배터리·전기차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대선에 따른 한국 자동차산업의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 대미 수출 비중은 4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 자동차기업의 국내·해외생산 물량 중 46.5%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전기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재집권 이후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를 이유로 한국산 차량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환경정책의 후퇴로 전기차 수출이 위축되겠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도 우리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이나 미국 내 판매에는 비교적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바이든이 재집권하게 된다면 현행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탈탄소화와 중국 견제를 위해 우방국과의 다자간 협력 강화 등의 정책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반면 트럼프는 화석연료 관련 투자 증가와 전기차 이행을 위한 규제 철폐가 예상되며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대중 정책기조는 바이든과 차이가 적지만 독자적이고 광범위한 제재 수단을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우리 자동차산업은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하고 미국 수입 시장에서 수출, 현지생산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차, 수소전지차, e-fuel 등 다양한 탄소중립 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해 변화하는 주도 기술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산업, 특히 전기차 공급망에 있어 중국을 배제하는 상황으로 우리 기업 중심의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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