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치매 예방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한다. 지능형 치매특화사업을 통해 치매환자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재정과 행정 효율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9일 “선진적인 치매 예방과 관리로 지역사회의 치매 안심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겠다"며 “나아가 도움 손길이 닿지 않는 돌봄 사각지대를 발굴, 지원해 치매 안전망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ICT 스마트 치매특화사업 전개…AI 안부전화-스피커 지원
작년 고양시 추정 치매환자 수는 1만9105명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추정 치매 유병률은 7.58%로 치매환자는 매년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 치매특화사업을 펼쳐 고양시는 치매 예방은 물론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독거노인-치매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일산서구보건소는 ICT 스마트 치매특화사업을 전국 치매안심센터 최초로 시행해 2022년 행정안전부 주관 '적극행정 우수사례 확산' 공모 특화사업 부분에서 지자체 중 단독으로 우수사업에 선정됐다. 교부받은 특별교부세는 전액 사업의 직접 경비로 사용 중이다.
'AI 말벗 로(老)벗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치매 고위험군 대상자에게 주 1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대상자별 건강 문제를 상담한다. 치매 예방은 물론 우울감 해소로 고독사 예방효과가 있어 시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양시는 2022년 54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500명으로 확대했다.
또한 치매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초기 치매 독거노인에게 '인공지능(AI) 스피커 대여 사업'을 실시한다. 현재 30명에게 AI(인공지능) 스피커를 대여해주고 일상생활 속에서 인지 강화, 사회성 유지, 투약 관리 등 포괄적인 건강관리와 돌봄을 지원한다. 위급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긴급 SOS 기능이 있어 안심돌봄 환경을 조성한다.
◆ 치매 예방-관리에 반려 로봇 활용…치매돌봄 고도화
일산동구보건소에서 지원하는 AI 돌봄 로봇 '효돌-효순이'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치매 독거노인 우울감-소외감을 해소하고 정서적 지지와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도입 운영 중이다. 인형 모양의 '효돌-효순이'는 양방향 대화로 말벗이 되어주고 기상부터 취침까지 일정을 관리해준다. 마찬가지로 응급 알림 서비스 기능이 탑재돼 있다.
덕양구보건소에선 치매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ICT 기반의 인지중재치료도구 '브레인닥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총 20명을 대상으로 태블릿 PC 활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7가지 인지능력을 자극해 단계별 두뇌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양시 각 보건소는 치매 예방과 관리에 첨단기술 활용은 물론 치매 친화적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사회 공동체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일산서구보건소는 유관기관과 연계해 고양행복 경로당 건강대학을 운영하고, 올해는 기존 15곳에서 18곳으로 늘려 차별화된 통합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하는 거점형 치매관리사업으로 덕양구보건소는 '똑똑마을', 동구보건소는 '기지개마을'을 운영해 치매 예방, 관리 연속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 3분만에 치매검사 끝…'경기 AI 간편 치매체크' 시행
고양시 3개 보건소는 치매안심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AI 간편 치매 체크' 무료 서비스를 5월부터 7월까지 제공한다. 경기도 광역치매센터에서 주관하는 '경기 AI 간편 치매체크' 사업에 참여해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지원한다.
AI 간편 치매 체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사로 스마트폰, 태블릿PC, 전화 등을 사용하고 1분간 말하기를 통해 치매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방법은 전화(1668-4157)를 걸거나 홍보물 큐알(QR) 코드로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고 3분 정도면 검사가 완료된다.
검사 후 치매 안심군이면 치매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치매 위험군이면 거주지역 치매안심센터로 방문 안내와 통화 연결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고양시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되지 않은 치매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매를 예방하고 중증화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