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농심’ 총대 멘 오너 3세 신상열, 경영시험대 올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0 17:30

올해부터 미래사업실 총괄 신사업 진두지휘

반려동물·주류 낙점, 상표출원 준비작업 활발

라면 의존 줄이고 수익 다각화 경영승계 과제

농심 오너 3세인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농심 오너 3세인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사진=농심

농심의 미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 3세 신상열 상무가 '뉴(New) 농심 전환'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올해 초 농심 신사업 총괄업무를 맡아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서두르고 있는 신 상무가 그만큼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풀이하며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특허청에 브랜드 명인 '반려다움'을 포함해 두 차례 반려동물사업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달 초에는 주류 사업을 위한 신규 브랜드 '구디 웨이브 클럽' 상표도 출원해 놓은 상태다.



통상 제품 출시 전 상표 등록을 마치는 점에서 농심이 신사업으로 펫과 주류 시장을 낙점하고, 관련 상표를 선점한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특허정보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농심이 출원한 해당 상표들 분류는 31류, 05류, 32류, 33류로 각각 '동물용 음료 및 사료', '건강관리용 약제·보충식품', '음료', '소주·청주' 등을 지정 상품으로 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해당 반려동물·주류 관련 사업은 현재 사내 스타트업에서 진행 중인 내용으로 아직 정식 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사내 스타트업에서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2018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N-STAR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 등 농심의 주요 신사업이 사내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성공 사례를 들어 펫·주류 브랜드도 차기 신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사업 계획에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 사업화'를 포함하면서 2018년 결성된 관련 사내 스타트업 '닥터팜'을 정식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대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도 2020년 사내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브랜드로,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8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부터 신상열 상무가 해당 신사업을 총괄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해 경영기획팀 대리와 부장을 거쳐 2년 만에 구매담당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올 초 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된 '미래사업실'로 자리를 옮겨 실장직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신 상무가 신사업 총괄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경영권 승계 단계 진입 전의 경영능력 입증 단계에 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부친인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21년 취임 후 미래 비전인 '뉴 농심'을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공들이는 만큼, 향후 신사업 성과를 경영 승계를 위한 지렛대 역할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이 3세 오너 중심의 신사업 확장에 힘 쏟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대응해 매출 다각화로 사업 구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전체 매출 중 본업인 라면사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농심 매출은 3조4105억원으로 이 가운데 라면사업 비중만 78%에 이른다. 같은 기간 신사업을 포함한 기타사업(6020억원) 비중은 약 17%에 그쳤다.


이같은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농심은 올해 신사업 부서로 전면 배치한 신상열 상무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영역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인수합병(M&A) 또는 유망기업 발굴, 외부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등이 오너 3세 신상열 버전의 신사업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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