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뒤늦게 AI 경쟁 참전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뒤처질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1 14:10
Apple Event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각)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새 AI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AP/연합)

애플이 자사 기기 운영체제(OS)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본격 도입하면서 뒤늦게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AI 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에 더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를 열고 자체 AI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제품에 도입되는 자체 AI 시프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OS에서 애플 펜슬로 계산식을 넣으면 AI가 알아서 답을 제공하고 그래프를 그려주는 기능, 이용자가 원하는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젠모지(Genmoji) 기능, 글을 토대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 등을 시연했다.


통화 중에는 녹음을 하면 통화자 모두에게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알려지고, 통화를 마치면 요약본을 생성해 준다.




애플은 특히,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음성 AI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시리는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 비서로, 10여년 만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더 똑똑한' 대화형 AI 비서로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1.91% 하락한 193.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6%, 0.35%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0.18% 올랐다.




특히 시리에 챗GPT를 접목했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애플과 오픈AI의 제휴는 수개월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행사에서는 잠깐 언급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1시간45분 넘게 진행됐지만 오픈AI의 챗GPT에는 2분 정도만 할애됐다는 것이다.


알파벳과 구글의 제미나이를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애플은 이들 챗봇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저녁 식사 예약 지원 등 위험하지 않은 작업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I 도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행사에 앞서 '애플이 AI 경쟁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글과 MS가 생성형 AI의 혁신에 앞서가는 데 비해 애플이 뒤처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구글의 AI모델 제미나이에 의해 구동되는 픽셀8 스마트폰과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이른바 'AI폰'을 잇따라 내놓자 당시 시장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세대교체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JP모건의 새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FT에 “(이번 WWDC에서) 애플이 생성형 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이 분야에서 경쟁사를 따라잡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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