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마친 LG 구광모 “도전·도약의 빅스텝 만들어 나가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3 10:24

북미 전진 기지 테네시서 현지 사업 전략 점검

계열사 외 세계 최고 수준 AI 스타트업 방문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미국 테네시주 소재 LG전자 생활 가전 생산 공장을 찾아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 라인을 살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미국 테네시주 소재 LG전자 생활 가전 생산 공장을 찾아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서 북미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며 미래 사업 전반을 살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지난 17일부터 4일 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 소재 주요 계열사의 북미 현지 사업 전략과 미래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테네시주는 8개 주와 경계를 맞대고 있다. 또 제너럴 모터스(GM)·폭스바겐·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 거점으로 점찍은 곳으로 배터리와 양극재 등의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강점에 따라 LG는 테네시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LG전자가 생활 가전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운영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 3월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제2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LG화학은 이 지역에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지을 계획이며, 2026년부터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의 양극재를 본격 양산에 나선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을 찾은 구 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전자 북미 사업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국 시장의 고객·경쟁·유통 변화·통상 정책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로봇 자동화·무인 물류 등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건조기 생산 라인도 살펴봤다. 이곳에서는 부품부터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 등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해 '완결형 통합 생산 체계'를 갖췄다는 것이 LG그룹 측 설명이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GM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을 찾아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에 관한 설명을 듣고, 배터리·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과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시장·고객 트렌드와 경쟁 구도, 통상 정책·물류 등 사업 환경의 변동성을 잘 극복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 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공급망 구축·공정 혁신·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지이자 스타트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는 미래 사업 분야를 살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김동수 대표이사(부사장)를 이하 경영진과 만나 투자·사업 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 차원의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도 방문해 신사업 개발 추진 현황 등을 경청하고 헬스 케어와 클린 테크 분야의 사업화 추진 사례를 살폈다.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결국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또 AI 반도체 설계사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도 찾아 AI 밸류 체인 전반을 세심하게 살폈다. 구 대표가 이번 현장 경영에서 LG 계열사 외 외부 스타트업을 찾아 AI 생태계 전반을 살핀 것은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며,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다.


구 대표는 이번 북미 현장 방문 중 직원들을 만나는 총 6회의 자리에서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AI에 대한 투자와 노력들은 계열사 생산 라인·제품 개발·고객 서비스 등 각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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