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R&D 투자액 23조9000억원 ‘1위’…2~10위 총합보다 많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3 11:00

국내 1000대 기업 총 72조5000억원…전년 대비 8.7% 증대

EU “글로벌 R&D 투자 2500대 기업 중 韓 기업 47개 불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로고 박스. 사진=박규빈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로고 박스. 사진=박규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3년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 대상 상장 기업과 기타 외부 감사 법인 중 2023년 개별 감사 보고서를 기준으로 한다.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8%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2022년 대비 5조8000억(8.7%)이 늘어난 7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3.9%에서 4.4%로 증가해 국내 R&D 투자를 견인했다.



2022년 기준 국내 기업 전체 R&D 중 1000대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다.


투자 규모 상위 10대 기업이 총 45조5000억원, 50대 기업이 총 56조6000억원을 투자해 각각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의 62.7%, 78.1%를 차지했다. 1조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하이닉스·LG전자 등 9개 기업이다.




삼성전자 투자액은 2~10위 기업 합계 21조6000억원보다 큰 23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3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에는 대기업 171개, 중견기업이 491개, 중소기업이 338개 포함됐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4671억원, 17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4088억원, 19위),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797억원, 69위)이 가장 많이 R&D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은 2014년 407개에 비해 84개가 증가했고, 상위 100대 기업 내 33개 중견기업이 포함돼 혁신 생태계에서 점차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게 산업부 분석이다.


한편 '2023 유럽연합(EU) 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은 R&D 투자를 지난 10년간 연평균 6.6% 이상 확대해 왔으나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47개에 불과하다.


미국(827개), 중국(679개), 일본(229개), 독일(113개) 등 주요국 뿐만 아니라 대만(77개)에도 뒤진 9위를 기록해 50위권에는 삼성전자(7위)만 포함됐다. 2023년 국내 1000대 기업 R&D 투자 72조5000억원은 2022년 기준 중국 679개 기업 투자액인 301조원의 약 25%, 미국 827개 기업 투자액 715조원의 약 10% 수준이다.


이민우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 기술 혁신을 견인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 시 국내 기업의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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