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버거’ 롯데리아, 글로벌 잡고 ‘매출 1조’ 재진입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3 16:50

美 직진출…내년 1호점 출점 ‘첫 非아시아 국가’

실적 개선세 바탕, 체질 개선 후 외형 확장 본격화

베트남 직영→가맹사업 확대, 식자재 육성 ‘투트랙’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소재 롯데GRS 사옥. 사진=롯데GRS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소재 롯데GRS 사옥. 사진=롯데GRS

롯데GRS가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를 주축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연매출 1조원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실적 뒷받침으로 버거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거점인 베트남 사업 확대로 인접국으로의 영향력 확대도 꾀한다.


23일 롯데GRS에 따르면, 이달 초 열린 동남아 최대 식음료 무역 박람회에 앞서,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쇼'에 연달아 참가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시장 조사 차원이다. 현지 진출 전 불고기버거·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의 메뉴를 소개하며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롯데GRS는 첫 비(非)아시아 진출국인 미국을 베트남에 이어 제2의 해외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현지 롯데리아 1호점을 설립한다는 목표다. 유력한 출점 예정지로는 로스앤젤레스(LA) 등이 거론된다.


현지 업체에 사업 운영권을 넘겨 비용 부담이 적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 대신, 과감히 직진출 전략을 선택한 점도 사업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사업법인 '롯데GRS USA'을 세우고, 올 2월 캘리포니아주에 매장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리아USA' 법인도 설립하는 등 체제 정비에 한창이다. 현재 롯데리아가 직진출한 곳은 미얀마·캄보디아 등 총 6개 진출국 가운데 베트남뿐이다. 베트남을 제외하면 모두 MF 형태다.


코로나19 등 대외 변수로 최근 몇 년 간 저효율 매장을 폐점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했던 롯데GRS가 외연 확장에 힘 쏟는 것은 개선된 실적 덕분으로 풀이된다. 외형·내실 모두 회복세인 만큼 매출 1조원 재진입을 위한 안정적인 기틀이 마련됐다는 업계 분석이다.




2016년 연결 기준 1조원대였던 롯데GRS 연매출은 코로나19 확산세인 2020년 6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일상회복 전환 이후 1년 만인 2022년 7815억원, 지난해 9242억원으로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08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매장. 사진=조하니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매장. 사진=조하니 기자

지주사인 롯데그룹으로 해외법인이 편입된 후 매각 작업이 이어졌던 가운데 올해 신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관심도 쏠린다. 앞서 롯데GRS는 2018년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당시 적격분할 요건 충족을 목적으로 해외 법인을 롯데지주에 이관했다.


이후 2021년 해외법인을 재인수하는 법적 요건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부진한 해외사업 실적으로 환수가 연기됐다. 지주사 결정으로 청산된 인도네시아 법인 외 지주사로 넘긴 해외법인 중 남은 곳은 베트남롯데리아(Vietnam Lotteria Co.,Ltd.)가 유일하다. 현재 롯데GRS가 이를 위탁 관리하는 방식으로 현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베트남롯데리아 법인이 여전히 롯데지주에 종속돼 사실상 실적에 반영하지 못하지 상황이다. 다만, 롯데GRS는 2020년 롯데웰푸드와 공동 설립한 식자재 제조사 '롯데F&G베트남' 법인을 발판으로 현지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위탁 운영 중인 베트남 롯데리아 사업은 기존 직영점 위주에서 가맹 사업 확대로 무게 추를 옮긴다. 현재 베트남 내 롯데리아 매장 수는 직·가맹점 포함해 약 250곳이다.


또 다른 수익원으로 식자재 사업도 본격화한다. 2022년부터 가동 중인 현지 육가공 공장을 통해 새우 패티 등을 한국 롯데리아에 수출하고, 캄보디아·라오스 등 인근 MF진출국의 공급망 기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베트남 가맹점 수 300개 돌파가 목표"라며 “지난해 1098억원을 기록한 베트남 사업 매출도 2027년 16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