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외부 아우르는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
멕시코 생산 법인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캐파 확장 병행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솔루션 원천 기술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해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카메라 모듈·라이다(LiDAR)·레이더 등으로 이뤄진 자율 주행(AD)∙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은 문혁수 대표의 경영 전략을 가장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미래차 핵심 분야로 떠오르는 자율 주행 시장에서 최대 관건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다.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자율 주행차 시장은 2032년 약 2조3539억달러(약 312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고성능 라이다를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이달 초 CEO 직속 전담 조직인 '라이다 사업 담당'을 신설했다.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와 CTO에 흩어져있던 라이다 개발‥사업조직들이 담당 산하로 통합됐다. 이 같은 조직 개편에는 해당 사업을 직접 챙기고, 역량을 집결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혁수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자율 주행용 라이다 시장 규모는 2025년 21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112억 달러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될수록 라이다 수요 또한 빠르게 증가해 2032년에는 17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이 또 다른 핵심축으로 삼은 제품군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이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대만 AOE 옵트로닉스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AOE는 '비구면 유리 렌즈' 분야에 특화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OE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LG이노텍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LG이노텍은 올 2월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낀 성에를 빠르게 해동하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인 바 있다. LG이노텍은 현재 이 제품보다 히팅 속도를 더욱 높일 수 고발열 소재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 소재를 적용한 초고속 히팅 카메라 모듈에 대한 성능 검증을 올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주행 중 렌즈에 낀 먼지와 같은 이물질을 즉시 제거해주는 세정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 모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차량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위치한 기존 생산 법인 인근에 3만평(약 9만9173㎡)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해 지난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증설된 신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이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며 AD·ADAS용 센싱 솔루션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자율 주행차를 개발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각기 다른 센싱 부품 채용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만을 채용하고자 하는 고객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카메라 모듈의 성능 고도화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차량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를 소프트웨어로 결합한 '센서 퓨전'을 앞세워 다양한 센싱 부품 채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더 나아가 LG이노텍은 차량 외부에 장착되는 센싱 부품 뿐 아니라 화상 회의나 엔터테인먼트, 유아 모니터링 등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인 캐빈 차량 카메라 모듈'도 개발해 고객에게 함께 제안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