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장남 신유열, 日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6 16:47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롯데 3세' 신 전무가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한일 롯데 승계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신 전무는 2020년 부장으로 입사한 지 4년만에 이사가 됐다.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번 주총에 자신의 이사직 복귀와 신동빈 이사 해임 안건을 올렸지만 모두 부결됐다. 이로써 지난 2016년부터 10차례에 걸친 경영 복귀 시도가 모두 실패하게 됐다. 신동주 회장은 앞서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의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신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덧붙였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일 롯데의 핵심 기업이다. 현지에 롯데시티호텔, 롯데벤처스재팬, 롯데서비스, 지바롯데마린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요 주주로는 1대 주주인 일본 광윤사(28.14%)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10.65%), 임원지주회(5.96%), 신동주 회장(1.77%) 등이다.


신동빈 회장은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모두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신동빈 회장은 작년에 이어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도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 일본 롯데홀딩스, 한국 호텔롯데, 롯데지주, 각 계열사 등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돼 있다.


일본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28.14% 갖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에서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지분을 11.1%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한국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 전무는 한일 롯데 계열사에서 대표에 오르거나 주요 보직을 맡으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롯데파이낸셜 대표를 맡았다.


한국 롯데에서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한국 롯데 계열사 중에선 처음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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