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위해 이사 가요” 부동산 침체에도 초품아 인기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6 10:31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행자 사고 다수 발생, 안전한 통학 환경 중요성 커져
초등학교 인근, 유해시설 없어 쾌적한 주거 환경 장점…청약 경쟁 치열

분양시장이 침체한 상황이지만 '초품아(초등학교를품은아파트)'는 여전히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분양시장이 침체한 상황이지만 '초품아(초등학교를품은아파트)'는 여전히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분양시장이 침체한 상황이지만 '초품아(초등학교를품은아파트)'는 여전히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초품아는 학교와 단지의 거리가 500m 이내로 통학 여건이 안전하고, 인근에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어 쾌적한 생활 환경이 조성된다.


실제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어린이 보호구역'은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일정 구간이지만, 이 구간에서도 보행 중 어린이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보행 중 어린이 사상자의 13.0%는 보호구역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고학년 대비 사상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이렇듯 어린 자녀의 보행 중 사고가 염려되다 보니 학부모 수요자들은 자녀의 안전을 위해 단지 내에 학교가 들어서 있거나, 초등학교와 인접한 주거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학교 인근에는 유해시설이 쉽게 들어설 수 없다는 점도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환경법에 따라 학교 경계로부터 직선거리 200m 안의 지역은 '교육환경보호구역'이 지정되어 있어 청소년유해업소 및 폐기물처리시설 등이 들어서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올해 2월 전주 완산구 서신동 일원에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는 단지 반경 390m(네이버 지도 기준) 내에 전주서신초교가 있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 55.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3월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일원에 분양한 '경희궁 유보라'는 단지 반경 415m 내에 서울금화초교가 있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2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품아 단지의 경우 시세도 높게 형성된다. 서울 마포구 현석동 일원의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2016년 1월 입주)'은 단지 반경 260m 내에 서울신석초교가 위치해 있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단지의 전용면적 114㎡는 지난 4월 26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2월 동일 면적이 1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2개월 만에 약 6억5000만원 올랐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전 서구 둔산동 일원의 '크로바(1992년 12월 입주)'는 단지 반경 300m 내에 대전한밭초교가 위치해 있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 전용면적 114㎡는 지난 4월 14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6월 동일 면적이 11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9개월 만에 약 2억3000만원이 올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 시장의 주 수요층이 어린 자녀가 있는 3040세대인 만큼 학군지보다는 초등학교가 가까운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미 안정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분양시장에서 주거지 선택 시 필수사항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연내 분양하는 초품아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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