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잘나가도…대한상의, 제조업 3분기 경기전망 ‘부정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30 14:41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반도체 경기 호황에도 이외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고루 확산되며 3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향 조정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9로, 2분기 전망치(99)보다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91)보다는 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구분했을 때 내수기업의 3분기 전망치는 88로, 수출기업 전망치(94)보다 6포인트 낮게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수출 회복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내수기업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경기 전망이 기준치 100을 넘기는 동시에 전 분기 대비 상승한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했다.


반도체의 3분기 전망치는 2분기와 비교해 8포인트 상승한 122를 기록,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의료·정밀기기와 전기장비 업종의 3분기 경기 전망은 각각 108과 101로 집계돼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으나,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1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철강(79), 정유·석유화학(85), 비금속광물(67) 등 전통 제조업도 업황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약 업종의 전망치는 2분기(105)보다 27포인트 내린 78로 조사돼 전체 업종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과 의료 파업에 따른 수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한상의는 해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상반기 영업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곳은 60.9%로, 지난해(62.4%)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48.8%)과 중견기업(48.6%)보다 중소기업(63.3%)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들은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 소비 위축(4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상반기 수출 개선에도 고금리, 고물가가 소비 및 투자 회복을 가로막으며 업종별 기업 체감경기가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와 소비를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책 마련과 전통 제조업의 수출길을 터줄 수 있는 틈새 전략을 민관이 함께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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