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호가 빨간불”…건설경기 부진, 3분기도 계속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4 14:55

2분기 건설수주, 건축허가, 착공 등 선행지표 반등했으나 장기 평균 크게 하회

3분기 동행지표 악화, 선행지표는 기저효과로 증감 반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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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 연합뉴스

선행지표 부진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 등으로 3분기에도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최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 건설수주, 건축허가, 착공 등 선행지표가 반등했으나 여전히 장기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3분기에도 선행지표 부진과 부동산PF 불확실을 이유로 건설시장이 부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건정연은 지난 1분기까지 부진하던 건설지표가 4월 들어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판단돼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며 회복세를 논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1분기 15.9% 감소했던 건설수주는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금액으로는 2021~2022년보다 적었다. 건설기성도 2022년 2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건축허가면적은 4% 증가했으나 물량측면에서는 10년 장기평균의 76.5% 수준으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착공면적도 같은 기간 36.8%로 수치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10년 장기평균으로는 69.5%에 불과했다.


건정연은 지난해 3분기 건설경기가 크게 부진했다는 점에서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 지표상 감소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행지표 부진이 2022년부터 누적돼왔고, 부동산PF 문제 등 건설 내외부 환경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재정이 조기 집행되면서 하반기엔 오히려 공공물량 감소세가 우려되고 있는 점도 3분기 건설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이유로 꼽았다. 건정연은 그러면서 그간 선행지표가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3분기 동행지표는 악화, 선행지표는 기저효과로 증감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건설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기 위해선 부동산PF 불확실성 해소, 공사비 안정 등의 여건 개선이 중요하다는 게 건정연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부동산PF 부실화 해소를 위해 사업장 옥석 가리기 등 본격적인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건정연은 이에 대해 “부동산시장에서 PF 위험에 대한 우려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수익성이 좋지 못한 시점에서 부실위험이 크지 않은 건설사까지 타격이 우려된다"고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공사비 급등과 관련해선 건설공사비는 지난해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절대가격 자체가 높아 체감물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봤다. 건설자재의 경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따라서 대체재가 상대적으로 적은 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자재, 재고관리가 어려워 주문 이후 생산하는 자재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했다.


박선구 건정연 경제금융실장은 “2018년 건설경기 고점 이후 6년째 건설경기 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건설경기 회복세를 위해 부동산 PF 불확실성 해소, 공사비 안정 등의 여건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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