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바이오 기술수출 고공행진 ‘일등공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8 16:32

상반기 4조6570억 중 1조3천억 수확 ‘견인차’ 역할
사내창업 출신 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 합작 성과사례
올해 기술수출 전체 9조원대 기대…2년연속 상승세

HK이노엔

▲HK이노엔 서울사무소 전경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서 엔데믹 이후 기술수출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HK이노엔은 국내 바이오벤처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상반기 최대 규모인 1조3000억원대 기술수출을 합작함으로써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업)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은 비공개 계약을 제외하고 총 7건, 계약금액은 총 4조6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총 10건, 3조340억원에 비해 계약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53.5% 증가한 수치다. 이 추세라면 올해 전체 9조원대 기술수출도 기대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총 30건, 13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 위축으로 우리기업의 기술수출은 2022년 6조6000억원, 지난해 7조9000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올해는 2년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대규모 계약이 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가장 규모가 큰 기술수출 계약은 지난달 HK이노엔이 국내 바이오벤처와 공동으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옥스티마)'의 기술이전 계약(약 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 3월 바이오벤처 아리바이오가 중국 제약사와 체결한 치매 치료제 'AR1001'의 중국 판권 계약(약 1조200억원)이 두 번째로 컸으며 이어 강원대학교 교원창업기업 에이프릴바이오의 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R3'(약 6600억원), 지놈앤컴퍼니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체(약 5900억원)의 기술수출 등이 뒤를 이었다.


HK이노엔이 성사시킨 IMB-101 기술수출 계약은 미국 신약개발기업 '내비게이터메디신'에 기술이전하는 것으로 특히 국내 바이오벤처인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합작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MB-101은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OX40L'을 억제하는 항체와 종양괴사인자-α(TNF-α)를 동시에 제어하는 이중항체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로 HK이노엔은 지난 2016년부터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이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이어 HK이노엔은 지난 2020년 HK이노엔 연구원들이 창업한 항체치료제 전문 바이오벤처 아이엠바이오에 이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했고 아이엠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IMB101의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HK이노엔으로서는 국내 바이오벤처 창업 및 오픈이노베이션의 '산파(產婆)' 역할을 하면서 상반기 최대 기술수출 성과까지 올린 셈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3사가 각 영역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공동 연구개발한 파이프라인이 미국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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