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은 벌써 2040년?…‘서울 vs 지방’ 양극화 극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9 14:45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 30% ↑…지방과 아파트값 9억원 차이

양극화 경매시장서도 이어져…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 지방은 71.3%

전문가 “현재 양극화의 끝단…서울 부동산시장 강세 1~2년 더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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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시장은 벌써 2040년이 온 것 같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가격의 흐름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에서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상황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소리다. 인구 감소로 인해 10여년 후부터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벌써부터 서울 및 수도권과 다른 지역간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월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29.5% 증가해 수도권 세 지역(인천 19.8%, 경기 14.5%) 중 가장 급속도로 늘어났다. 거래량 급증에 따라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6% 오르며 전월(0.01%) 대비 상승폭이 커졌고,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주택 매매거래량이 3.3%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매매가는 오히려 0.12% 하락했다.



실제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에서는 큰 폭의 가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전국 아파트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호가·시세·지역별 평균 등 반영)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가는 12억9967만원이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전체 아파트 평균가격은 3억5460만원으로 서울과 9억4507만원 차이를 보였다. 2014년 3억원대였던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차는 2018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2021년부터 9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부동산시장 후행 지표인 경매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최근 발표한 '2024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2.9%로 2022년 8월(93.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 또한 전월(42.5%)에 비해 4.7%포인트(p) 상승한 47.2%로 전년 동월(28.3%) 대비 18.9%p 올랐다. 15주 연속 오르고 있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경매 시장까지 옮겨 붙은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과 낙찰률은 각각 86.7%·39.7%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지방 8개 도 평균 낙찰가율은 71.3%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별 양극화는 상승기에 더욱 두드러지며, 서울 부동산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음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향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본다. 반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이들도 잇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인구 감소를 포함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당분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지만 지방 아파트값이 계속 내릴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는 것은 공급부족을 우려한 수요자들의 영향이다. 서울이 가장 먼저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불안심리로 인해 올라간 집값이 대세상승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부동산시장의 강세가 1~2년 정도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되지만, 지금이 양극화의 끝단이고 그 크기가 계속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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