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물폭탄’에 손해율 비상…“차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8 15:12

18일 오전까지 추정 손해액 223억원 육박
손해율 꾸준히 올라...상반기 이미 80% 근접

적자구간 진입 관측도, 보험사 부담 지속
업계 “보험료 인상 예상, 지속 인하 여파”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 건수는 2463건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 건수는 2463건이다.

장마철로 인한 집중호우가 연일 이어지며 침수차량에 대한 손해액이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까지의 손해율 추이를 볼 때 이번 장마철이 지나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 건수는 2463건, 추정 손해액은 223억500만원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해 6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연일 '물폭탄' 경보가 발령되면서 차량 침수피해와 그에 따른 손해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까지만 해도 피해건수가 300여 건, 추정 손해액은 30억원 수준이었지만 일주일 가량 만에 침수 피해 건수와 추정 손해액이 8배가량 뛰었다.



집중호우가 이어짐에 따라 보험사들의 금융적 지원 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수해 피해 고객의 보험금 청구에 대해 심사와 지급의 우선순위를 상향 조정하고 보험금 조기 지원에 나선 상태다. 보험료 납입과 대출 상환 유예도 최장 6개월 지원하고 있다.


비상대응체제 운영과 자체 안내 등 대비에 따른 비용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사들은 장마에 따른 침수차량 보상과 고장출동 서비스 급증 상황에 대한 비상반을 운영 중이다. 피해 발생에 대한 주요 장비와 인력을 비상반에 집중 배치하고 피해차량의 신속한 복구를 지원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로 인해 하반기 중 이미 적자구간에 진입했단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보사(삼성·현대·DB손보·KB·메리츠)의 지난 5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4%로 지난해 같은 기간(76.8%) 대비 2.6%P 올랐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이 77.1%에서 81.2%로 4.1%P 뛰어올랐다. 이어 △KB손해보험(76.8%→79.4%) △삼성화재(77.0%→79.2%) △DB손해보험(76.8%→78.5%) 등도 80%에 근접한 상황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80%가 넘어가면 손해가 발생하는 구간으로 해석한다.




보험업계에선 올 여름 폭우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어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는 통상 80%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는데, 5월까지의 주요 손보사 손해율이 80%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태였다"며 “이번 장마를 포함해 여름철 집중호우나 태풍 등 기후적 요인이 지속 발생할 경우 올 연말 기준으로는 자동차보험 적자가 다시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서 보험료를 연달아 인하해온 여파도 손해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비상반 운영에 따른 인적, 물적 비용도 늘어나고 있어 보험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기록적인 강수량과 통행량 증가 등 기타 요소들도 감안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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