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16일 시민사회 인사들과 지역 수변생태계 보고로 자리 잡은 안산 화랑유원지 내 화랑호수에 대한 현장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현장활동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민물 거북 '남생이' 서식지로 최근 조명 받고 있는 화랑유원지 수변생태계 상황을 파악하고자 진행됐으며, 박태순 의장과 박은정 도시환경위원장, 안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현장 활동에 동행한 안산환경운동연합은 앞서 14일 성명을 발표를 통해 화랑호수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와 멸종위기종 맹꽁이, 물장구 등이 서식하고 있으나 안산시의 수생식물 제거작업으로 이들 생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며 제거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이날 의원들은 현장에서 안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과 남생이의 서식 흔적을 찾는 것을 포함해 이 일대 생태계 여건을 상세히 살폈다. 실제로 화랑호수 수변공간을 돌아보다 남생이 알껍데기가 쌓여 있는 둥지 두 곳을 발견했다.
동행한 환경 전문가는 수생식물 제거작업이 남생이와 수중생물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며 이로 인해 특히 남생이는 알을 아예 낳지 않거나 수중에 알을 낳아 부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실태 일부를 파악한 의원들은 남생이가 5월부터 7월 말까지 호수 주변에 둥지를 트고 알을 낳는 만큼, 이 기간만이라도 수생식물 제거작업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뜻을 같이했다.
또한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 일환으로 화랑호수에 설치되는 데크로드와 음악분수와 관련해서도 남생이 생태 및 보호를 고려한 가운데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남생이 보호방안 수립과 현장에서 발견되는 외래종에 대한 실태조사를 비롯해 수생식물 제거 명분으로 꼽히는 화랑호수 수질 분석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순 의장은 “화랑유원지 내 화랑호수가 지역 생태계 보고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이에 대한 보호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위원장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방향으로 화랑유원지 개선사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