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보는 미국장… 관련 ETF에 개인들 매수세 줄이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1 13:00

실적·주가 정비례 흐름 투자에 용이
미 연준 기준금리 2회 인하 가능성
빅테크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

뉴욕증시

▲사진=연합뉴스

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및 미국의 대형 테크(Tech) 기업들의 개선된 실적발표 등으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예상되고 있어 이들 ETF에 꾸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TIGER 미국S&P500 ETF'를 1567억4000만원,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를 1444억400만원어치 순매수 했다. 이는 개인 순매수 기준 각각 7위와 9위에 이름을 올린 수치다. 특히 TIGER 미국S&P500 ETF에는 지난 6월 1일 이후 30거래일 넘게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TIGER 미국나스닥100'에 896억7800만원, 'KODEX 미국S&P500TR'에는 654억500만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이는 최근 미국 증시가 테크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비교적 지지부진한 흐름의 국내 증시보다 해외주식에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반면 미국 증시는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정비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투자하기가 용이하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일부 종목 대신 ETF를 통한 분산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미국 내 대형 테크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더해지면서 이들 ETF에 꾸준한 자금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시장에 있어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꼽힌다. 그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내 1회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최근 물가 압력이 낮아지면서 올해 금리 인하가 두 차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시중에 저금리의 자금이 풀리면서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늘린다. 이는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양지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과 12월 추가 인하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9월 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시그널이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은 임금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판단중이고, 2분기 이후 유로존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상승과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미국 ETF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는 미국 기업 직접투자 규모를 보면 테크주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서학개미들은 테슬라(TESLA) 주식을 146억3749만 달러를 보유중이며 엔비디아(NVIDIA)와 애플은 각각 124억5710만 달러, 52억2960만 달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고, 한국에서도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며 “TSMC가 다음 분기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하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한 신호를 보이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전망과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며 빅테크 관련주들의 조정이 이뤄졌다"며 “중소형주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단기간에 변동성이 지나치게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빅테크 실적발표를 계기로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돼 선순환 흐름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인 미국 투자 ETF 누적 순매수 금액 현황

개인 미국 투자 ETF 누적 순매수 금액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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