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 체결…향후 5년간 공식 참여 가능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왼쪽)·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와 HD현대가 국내 함정에 이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MSRA는 미 함정의 MRO를 위한 미국 정부와 일반 조선업체간 협약으로 체결시 해군의 함정 정비에 참여 가능한 자격을 얻게 된다.
통상 1년 이상 거리는 인증에 필요한 기간을 7개월로 단축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말 거제사업장 실사를 거쳤고, 최근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도크를 보유한 필리조선소도 인수했다.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올해 초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와 만나 장보고-Ⅲ 배치-2 잠수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정 건조 현장과 디지털생산센터 등을 둘러봤다.
HD현대중공업도 앞서 국내 최초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신청한 이후 시설·품질·보안·재무실사를 거쳤다.
델 토로 장관이 올해 초 울산 본사를 찾아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도 지난달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과 만나 특수선 야드를 방문했다. 이들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과 최신예 초계함 및 창정비시설을 비롯한 곳을 살펴봤다.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연간 2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지 조선소의 역량 부족 등으로 미 해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자국 함정의 MRO 물량 일부를 해외에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향후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 가능한 자격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성과 창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체계는 도입시 전체 3분의 1, 후속지원에서 3분의 2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