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Q 영업익 4975억원, 한화오션만 울상…후판가 협상·하반기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8 10:07

HD한국조선해양 3764억원…전년 동기 대비 428%↑

삼성중공업 1307억원…“10년 만 분기 네 자릿수 넘겨”

t당 80만~90만원대서 타결 전언…2H 실적 랠리 예상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로고. 사진=각 사 제공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로고. 사진=각 사 제공

국내 3대 조선사가 올해 상반기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하반기에는 시황의 추가 개선에 힘 입어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업계와의 후판 납품 가격 협상도 갈등 없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6155억원, 영업이익 37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31%, 428.65%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이중 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업계 3위이던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5320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30.13%, 영업이익은 121.90% 늘었다.


매출 증가는 4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해상부유식액화설비(FLNG) 매출 인식이 2분기부터 본격화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공사 손실 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감소 △고수익 해양 부문 매출 증가 등 경상적 요인 △해양 프로젝트 추가 공사 정산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데에 기인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의 성과"라고 언급했다.


조선 빅3 중 한화오션만 적자를 봤다. 2분기 매출은 2조5361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조업 지연에 따른 건조 기간 연장과 외주 비용 상승 등 생산 안정화에 관한 일회성 비용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조선업계 실적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조선 3사 공히 하반기부터는 건조 선가 상승·공정 정상화 국면 진입에 따른 비용 감소·점진적인 인력난 해소·강재가 하락세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분기 흑자 전환 시점의 차이일 뿐, 중장기적 수주 전략·실적 개선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견조한 실적 전망이 나옴에 따라 철강업계와의 후판 납품 가격 협상 결과와 하반기 시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의 가격 협상 우위를 점한 덕에 올해 상반기 후판 납품가 인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t당 80만원대 후반에서 90만원대 초반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떨어진 후판 가격과 순항하는 실적의 합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량을 다 채웠고, 초과 계약분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올해 하반기 수주 예상 해양·상선 물량 고려 시 안정적인 수준의 수주 잔고를 유지할 전망이다.


점진적으로 강화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인한 친환경 선박 발주 수요는 신조 선가 지수의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로 이어지고,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커져 공급자 우위의 시장 판도가 그려졌음을 의미한다.


한승한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 급상승하면서 혹한기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재개했다"며 “이번 수주 사이클은 단순히 잔고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조 선종 믹스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 확신을 갖도록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규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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