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긴 판에 해리스, 조급했나…트럼프 ‘악재 범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30 0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이 잇단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토론 치명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바이든 대통령 코로나19 재감염 등으로 보였던 '통합 여유'는 사라진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을 사실상 후보로 확정한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소재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제임스 싱어 해리스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는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폭력을 선동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엔 헌법을 폐기하고 독재자가 되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보수 기독교 단체인 터닝포인트 액션이 개최한 행사에서 기독교 유권자 투표율이 낮다고 지적하는 과정 중 나온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만큼은 투표를 해달라. 4년 후에는 더 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너무 잘 고쳐 투표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미국 내에서는 '이번 대선이 미국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취임 첫날에만 독재자가 되겠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반민주적인 성향이 증명됐다고 공격했다.


연방 상원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민주당·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서 “올해 선거에는 민주주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독재와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댄 골드먼(민주당·뉴욕) 하원의원도 “트럼프의 '더 이상 투표할 필요가 없다' 발언대로라면 스스로 독재자가 되겠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프라밀라 자야팔(민주당·워싱턴) 하원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소름이 끼친다"며 공격에 가세했다.


심지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기독교 단체를 이끄는 데이비드 레인 목사는 “미국이 건국의 아버지들이 설계한 대로 기독교와 성경에 기반한 문화적 전통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기독교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산하는 논란은 트럼프 캠프까지 직접 움직이게 만들었다.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을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이 번영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주니어로 불리는 부통령 후보 밴스 의원도 막말 논란이 계속되면서 당 안팎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5일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밴스 의원은 지난 2주간 과거 언행으로 민주당 집중 공격을 받았다.


특히 2021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한 몇몇 민주당 인사들을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ies·자식 없는 여성들을 비하적으로 일컫는 말)이라고 지칭한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 중심에 섰다.


그는 또 2022년 낙태 반대를 주장하며 민주당 '큰손' 기부자인 유대계 조지 소로스가 “매일 비행기를 띄워 흑인 여성들을 캘리포니아로 보내 낙태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았다.


이는 여성 문제를 넘어 인종적 편견과 반(反)유대주의 음모론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화당 한 전략가는 밴스 부통령 논란성 발언에 트럼프 선거캠프가 “발목 잡혔다"는 표현까지 썼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밴스 의원 논란성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관련 질문에 그는 '좋은 사람'이라면서도 “다른 사람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어떤 말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지난주 이번 선거는 “해리스 개인에 관한 것이 아니며 그의 인종과 성별은 이것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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