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 선정
22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 공급능력 확보
댐 주변지역 주민지원 예산, 대폭 상향 검토
환경부가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14곳을 30일 발표했다. 기후대응댐은 신규 9곳 댐을 건설하고 기존 5개 댐을 재개발하는 식으로 추진된다. 기후대응댐으로 연간 2억5000만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기후대응댐 후보지(안)은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권역별로는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 3곳에 위치했다.
한강권역에는 강원 양구군 수입천 다목적댐 등 4곳, 낙동강권역은 경북 예천군 용두천 홍수조절댐 등 6곳, 금강권역은 충남 청양군 지천 다목적댐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에는 전남 화순군 동복천 용수전용댐 등 3곳이다.
기후대응댐을 통해 댐별로 한 번에 80~220mm의 비가 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극한호우 등으로 인한 최근 3년간 피해액은 1조 6000억원이 넘고, 인명 피해도 85명에 달했다. 극한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댐 건설이 시급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댐은 극한 가뭄 대비로 물 공급을 위해 필요하다. 기후대응댐으로 새롭게 공급되는 물은 연간 2억5000만톤으로, 이는 220만명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극한 가뭄과 국가 전략산업 등 새로운 물 수요에 대응한다.
화순군 동복천댐의 경우 지난해 광주·전남 가뭄 시 이 댐이 있었다면 가뭄이 제일 높은 심각단계까지 가지 않고 위기를 해소할 수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남부지방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227일 동안의 가뭄이 발생해 생활용수 부족과 함께 국가산단의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8월부터 지역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분들의 궁금한 점과 우려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소통해 나가는 한편,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기후대응댐 후보지는 수자원의 조사·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른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댐 후보지를 반영하고, 이와 함께 댐별로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의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댐의 위치, 규모, 용도 등이 확정될 계획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의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댐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며 “댐이 지역주민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도로, 상하수도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