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USA 내년 상반기 준공, 생산품목 다변화
색조화장품 이어 기초·선케어까지 라인업 확대
전문가 영입 ODM 개발·생산·영업 삼각축 구축
뷰티·헬스케어 ODM(제조자 개발생산) 전문 한국콜마가 화장품 사업을 내세워 글로벌 마케팅 사업 강화에 힘쏟고 있다.
특히, 주력 해외시장인 북미지역의 사업 생산능력(CAPA) 제고와 함께 글로벌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해 글로별 경쟁력 확대를 위한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30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가동 목표로 미국법인 콜마USA(Kolmar USA) 제1공장이 위치한 미국 펜실베니아주 지역에 제2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국내외 900여개 고객사를 둔 국내 세종공장의 품질 체계를 이식한 새 공장 운영을 발판으로 고객사 풀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제조 품목 확대다. 앞서 2016년 한국콜마는 미국 색조 전문 제조회사인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앤드 패키징(PTP)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진출에 나섰다.
당시 인수한 제1공장을 통해 색조화장품 위주로 생산해왔지만, 제2공장은 기초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선케어) 등 기능성 화장품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전 라인업 구축이 가능해진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에서 자외선 노출에 따른 건강 우려로 선케어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제2공장 설립을 통해 기존 색조 외 제품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미국에서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한국과 달리 일반 의약품(OTC)으로 분류돼 2년여 간의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걸쳐야 하는 탓에 공략이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한국콜마는 201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고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후 2022년 신설된 자외선 전문 연구소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을 통해 미국 시장을 노린 자외선 차단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ODM업체인 만큼 국내 중소업체와 협업해 글로벌 수출 판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의 스킨케어 브랜드 '조선미녀'가 대표 사례다. 한국콜마에서 생산하는 '맑은쌀선크림'의 경우 지난해 미국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자외선 차단제 카테고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주요 직책에 글로벌 사업 경험을 갖춘 인물들 위주로 대대적인 인사도 단행하는 등 북미 사업 지원 속도도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콜마는 북미법인 콜마 래보래토리즈(Kolmar Laboratories)와 미국법인 총괄 대표이사로 허용철 사장을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코스비전 등을 거친 허 사장은 기초·색조화장품 생산총괄, 북경콜마 사장 자리를 역임한 해외 ODM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글로벌 사업 총괄(GCCO)에는 인터코스·에스티로더 등 ODM기업·브랜드기업의 CEO(최고경영자)로 활약해 온 필립 워너리가 선임됐다. 최근까지 콜마USA 법인장으로 공정·기술 혁신을 주도한 조지 리베라도 북미법인 최고 연구 개발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이들 모두 20여년 이상의 해외 사업 역량을 쌓아온 인물들인 것이 공통점이다. 한국콜마는 이들 역량을 발판으로 영업·생산·연구개발 삼각축을 구축해 북미 사업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 생산량 확대로 향후 중남미지역까지 영업망을 넓히고, 기존 인디·대형브랜드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등 셀럽(Celebrity)까지 영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12%로 수치상으론 다소 미진해 보이나 고객사 수출 실적이 국내 매출로 반영되는 결과"라며 “고객사 수출 호조가 계속되면서 최근 미국으로 수출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