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극과극…수도권 청약 열기 ‘후끈’, 지방은 미분양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31 14:31

서울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시장 ‘온기’…수도권 청약 경쟁 치열

지방은 청약성적 저조·미분양 적체도 심각

분양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분양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분양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은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반면 지방은 여전히 냉기가 감돈다. 부동산 업계에선 분양시장 양극화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분양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26일 기준)은 95.75대 1에 달했다. 지난달 평균 경쟁률(8.02대 1) 대비 10배 이상 뛴 수치로,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128.22대1)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수도권 청약 열기가 달아오른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회복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3% 올라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7월 셋째 주 상승 폭이 0.28%였던 것과 비교하면 0.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로또' 청약이라고 불리는 단지까지 가세하면서 청약 광풍마저 부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는 지난 30일 1순위 해당지역(서울) 청약에서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52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B타입 16가구 모집에 2만5678명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1604.9대1)을 기록했다. 전날 특별공급 물량 114가구에도 4만명이 몰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고, 전세가가 오르고 분양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수도권 청약 경쟁률은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방은 청약 성적이 여전히 저조하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9.97대 1), 경남(7.90대 1), 경북(6.27대 1), 전남(5.09대 1), 울산(2.73대 1) 등을 제외한 광주(1.97대 1), 부산(1.49대 1), 대구(1.35대 1), 제주(1.19대 1), 강원(1.09대 1) 등이 대부분 겨우 미달을 면하는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미분양도 심각한 상황이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7만4037가구인데 지방이 5만8986가구로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지방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1만1965가구에 달한다. 건설사들은 계약 조건을 파격적으로 낮추거나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는 상태다. 올해 1월 정부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최초 구입하면 세제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3월에는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위한 기업구조조정(CR) 리츠를 10년 만에 부활시켜 취득세 중과 배제 등의 혜택을 주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방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를 해소할 만한 규제 완화 및 제도 보완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은 건설사들의 줄도산 원인 중 하나"라며 “세제해택 등 지방 미분양을 해소할 수 있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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