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 악재’ 두산에너빌…체코원전 수주 효과 못 누리고 뉴스케일 주가도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31 13:48

체코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두산밥캣 분할 합병 등 이슈로 주가 급락

합병반대 주주들이 매수청구권 대량 행사할 경우 합병 무산,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도

미국 SMR기업 뉴스케일에도 지분투자 했으나 뉴스케일 주가 급락세

증권업계 “체코 원전 본계약이나 추가 수주 없으면 한동안 반등 어려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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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두산타워

'원전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은 체코원전 수주 직후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의 분할합병을 시도하고 있으나 주주들은 물론 여론까지 악화되며 주가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분 투자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기업 뉴스케일파워의 주가도 급락하며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증권 업계에서는 구조개편 이슈는 물론 체코 대형원전과 SMR에서 본계약 체결이나 개발완료 등의 확실한 호재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분할합병은 현재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수 3분의 1 이상 찬성을 확보해야 한다. 단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대거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기타주주들이 결집해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주총 통과가 무산될 수 있다.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막힐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분할 등 주총 특별결의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보유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되사달라고 청구하는 권리다.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상법에서 보장한 권리다.


주총 문턱을 넘고도 예상을 웃도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합병을 포기했던 사례가 적지 않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매수청구 규모 상한을 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매수청구 규모가 이를 넘어설 경우 분할합병은 무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입장에서는 연결 손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가 분할돼 나가는 것"이라며 “원전 시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매수청구가인 2만890원 위에서 유지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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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일 주가.

2022년 5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뉴스케일의 주가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16.91달러로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31일 기준으로는 9달러 대로 급락했다. 뉴스케일의 주가는 2022년 1월 14달러 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올해초까지 2달러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미국 중서부 아이다호주에 SMR 6기를 배치하는 무탄소발전사업(CFPP)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그러다 다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 때문이라는 분석과 SMR이 당장 실적을 보여주기 어려운 점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는 31일 루마니아 원자력규제기관으로부터 SMR설계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두산에너빌리티와 뉴스케일의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0일 미국 헤지펀드에서 나온 뉴스케일 공매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스케일에 원자로에 대해 중대한 의문과 요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케일 측은 즉각 “원자로 설계에 대한 위험에 대한 확인요청을 받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며 “해당 헤지펀드는 주식 시장 조작을 위해 정보를 선정하는 데 기득권을 가진 유명한 공매도 업체"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적이 없는 상황이라 주가 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2026년은 되어야 뉴스케일파워의 SMR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케일은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삼성물산이 절반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이들 회사도 투자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아이다호 SMR에 공급하기 위한 주기기를 제작 중이며, 설계·조달·시공(EPC)은 삼성물산이 담당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동 원전 추가 수주, 뉴스케일파워와의 소형모듈원전(SMR) 수주 등 밸류의 변화를 누구도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두산밥캣 분할 합병 이슈가 마무리 될 때까지는 체코 원전 호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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