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70조 큰장 선다… 국산 디젤잠수함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1 15:23

유럽·중동 등 군사적 분쟁 증가하자 해군력 강화 필요성 대두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SLBM 탑재·잠항시간 증가 등 구현
3600t급 전기추진식 모델로 폴란드·캐나다·필리핀 진출 박차

도산안창호함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유럽과 중동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군사적 분쟁이 빚어지면서 해군력 증강을 위한 잠수함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K-방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국산 잠수함에 대한 관심 역시 고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마켓 포케스트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전세계 공격형 잠수함 시장 규모가 27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4.5%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은 폴란드·캐나다·필리핀에서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프랑스·독일·스웨덴·일본 등이 경쟁자로 꼽힌다.



폴란드는 2034년까지 2~3척의 잠수함 도입을 골자로 하는 3조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의 위협에 대응해야 하지만, 구소련제 킬로급 잠수함 1척만 운용하는 등 비대칭전력의 화력이 부족한 탓이다.


폴란드 해군은 △장기간 수중작전이 가능한 추진체계 △200m 이상 잠수 △원거리에서 지상위협에 미사일 공격이 가능한 화력 △적기 인도 등의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현지 군 당국·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중으로, 장보고-Ⅲ 배치-2 기반의 수출형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10발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디젤잠수함으로 배수량은 3600t 규모다.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배터리 덕분에 기존 납축 전지 보다 잠항 시간이 3배로 길어진 것도 강점이다. 높은 국산화율(약 80%)을 토대로 안정적인 부품 수급이 용이한 것도 특징이다.




최근 유럽 내에서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K-9 자주포·K-2 전차·천무 다연장로켓·FA-50 경공격기 등을 도입하면서 쌓은 신뢰가 이번 수주전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잠항능력과 다목적 수직발사관 등의 기술력도 소개했다.


캐나다는 신형 잠수함 12척 도입을 포함한 8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CPSP)를 진행 중이다. 작전영역이 북극해 뿐 아니라 태평양과 대서양에 이르지만, 최근 2년간 2000년대 초반 도입한 잠수함 1척을 작전에 투입하는 등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3500해리에 달하는 작전 수행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캐나다 군 당국이 우리 해군 잠수함사령부를 비롯한 곳에서 운용 현황도 살펴봤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영국 밥콕과 손잡고 수주를 노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AIP를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기술 도입 방식으로 건조한 데 이어 3000t급 잠수함 건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승조원 교육 역량이 높은 것도 언급된다. 캐나다가 인력 부족 문제도 겪고 있다는 논리다. 일본 타이게이급 잠수함과 경쟁이 예상되지만, 화력 면에서 장보고-Ⅲ 배치-2가 우세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필리핀도 1조8000억원을 들여 잠수함 2~3척 도입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할 군사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자료요청서(RFI)를 요청하고 지난해 10월 국방부 차관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하는 등 장보고-Ⅲ 잠수함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보고-Ⅲ 배치-2는 현존 디젤 잠수함 중 최고의 잠항지속 능력을 갖고 있고, 어뢰·순항미사일을 비롯한 무장을 운용 가능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능력에 힘입어 납기 준수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카드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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