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지분 인수한 대명소노 “경영권 분쟁 격화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2 15:42

JKL로부터 10% 매입…기존 지분까지 25% 확보
향후 추가 확보 주목, 예림당 “대응 검토 중”
업계 “예림당·소노 항공업 관심 커 피하지 않을 것”

티웨이항공 CI

▲티웨이항공 CI

대명소노시즌이 티웨이항공을 두고 예림당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날 대명소노시즌이 티웨이항공 지분 10%를 매입, 기존 계열사 지분과 합쳐 약 25%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예림당과의 지분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이른 시일 내 대명소노시즌 측의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권을 두고 양사 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전날 대명소노시즌은 티웨이항공 지분 10%를 취득하는 주식 양수 결정을 공시했다. 양수 대금은 709억원이다.


기존 티웨이항공은 최대주주 티웨이홀딩스 및 그 특수관계인이 약 30%를 보유하고 소노인터내셔널(14.90%), 더블유밸류업(11.97%)이 뒤를 이었다. 이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특수관계인이 예림당이어서 사실상 티웨이항공은 예림당의 지배하에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대명소노시즌의 주력 계열사며, 더블유밸류업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그런데 전날 공시에 의하면 3대 주주 더블유밸류업이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10%를 대명소노시즌이 가져와. 대명소노시즌 및 소노인터내셔널이 합계 지분 25%를 차지하게 됐다.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5%에 불과해 추가 확보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역시 지난달 더블유밸류업으로부터 갓 매입한 것이어서, 티웨이항공을 노리는 대명소노시즌의 명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양수는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분 매입 당시 계약한 콜옵션을 행사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남은 5%여 지분을 시장가로 장내 매입하거나, 다른 사모펀드를 우호 세력으로 내세워 매입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1분기 기준 대명소노시즌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015억원으로 자금 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더블유밸류업이 가지고 있는 약 2%의 잔여지분도 있다.




이같은 대명소노시즌의 움직임에 향후 예림당 측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양 사가 자본력 싸움으로 갈 경우 예림당 측이 크게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1분기 기준 예림당이 보유하고 있는 연결 현금성자산은 62억원, 별도 기준으로 봐도 404억원에 불과하다. 대명소노시즌에 맞서려면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예림당 측 관계자는 “아직 대외에 입장을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명소노시즌 주주들은 회사의 호텔·리조트 사업과 티웨이항공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 대명소노시즌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해 720원에 마감했다. 반면 티웨이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하락했다. 최근 운항 지연 사태,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를 마주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에 의해 제대로 된 위기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CC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예림당과 대명소노시즌 간의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 LCC 항공사 관계자는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과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이 모두 항공업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큰 것으로 알려져 어느 쪽이든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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