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트렌드 대응…‘스위베로’ 등 대체당 사업 강화
제품 대중화 위해 국내 B2B→B2C 사업 모델 확장
美 인지도 제고 집중…동남아, 유럽으로 수출 확대
대상㈜이 주력 신사업으로 꼽고 있는 천연당 '알룰로스'의 소비자용 제품을 최근 선보이며 전방위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신사업 확대를 위해 제품 대중화에 나선 동시에 해외시장까지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천연당 키우기'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3일 대상에 따르면, 자체 대표 브랜드 '청정원'을 통해 일반 소비자용 알룰로스를 처음 선보였다. 요리용·시럽용 2종으로, 용도별로 점도·감미도를 달리 만든 맞춤형 제품인 점이 특징이다.
기존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까지 알룰로스 판매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이다. 앞서 발암물질 논란을 겪은 아스파탐 등 합성 화학물과 달리 무화과·건포도 등에서 추출한 '안전한 당'으로 꼽힌다. 특히, 열량이 설탕의 약 10분의 1로 낮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상 관계자는 “청정원 소비자용 제품 외에도 식초 등 청정원 브랜드 일부 제품에 알룰로스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제품 재료로 알룰로스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올 들어 지난 1월 대체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를 출시해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어 소비자용 B2B 제품을 내놓은 것도 최근 저당·저칼로리 열풍에 대체 감미료 수요가 증가세인 만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해 7월 전북 군산 전분당 공장에 300억원 가량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대상을 제외하면 현재 국내에서 알룰로스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는 삼양사 정도이다.
이처럼 대상이 알룰로스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포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약 10조3290억 원 수준이었던 대체당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오는 2029년 약 17조 7107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강력한 '당 저감' 정책을 펼치는 선진국 시장의 트렌드를 파고들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2018년 음료 100㎖ 당 설탕 첨가물 5g이상 함유한 음료에 1ℓ당 세금 0.18파운드를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하는 등 과도한 설탕 섭취를 규제하는 분위기다.
대상은 알룰로스 B2B 브랜드 '스위베로'를 발판으로 글로벌 대체당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출시 초기임에도 스위베로 브랜드 이름으로 알룰로스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 14~17일 미국 시카고 '국제식품기술전시회(IFT) 2024'에 참가해 스위베로 홍보에 나서는 등 현지 인지도 향상에 힘쏟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B2B 시장은 국내에서 제로 음료 생산 등을 목적으로 알룰로스를 사용하는 음료사의 수요가 높은 반면, 미국은 제과사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대상은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유럽까지 알룰로스 수출지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