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화물 매각, 기존 근로 계약도 포함…개입 권한 없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화물본부 인수 후보자인 에어인천의 '인수 적합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6일 면담록을 공개하며 “EC 당국자와의 면담에서 에어인천의 화물본부 인수자 적합성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노조는 벨기에 브뤼셀 EC 본부에 방문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정책 부위원장 등과 면담한 바 있다.
아울러 노조는 EC가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할 경우 에어인천이 화물기 조종사의 고용을 승계하도록 하지 말고 파견 방식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EC 측은 “기업 결합 조건에 포함된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에는 조종사와의 기존 근로 계약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직원 사이의 고용 관계에 개입할 수 없다"고 답변해 사실상 노조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요청을 심사숙고해 기업 결합에 관한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발 추가 자료 접수 창구도 열어두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자사 화물기 평균 기령이 교체 필요 시점까지 3년 가량 남았다며 “화물본부 인수를 견뎌내지 못해 언제 폐업할지 모를 에어인천으로의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며 “에어인천의 부적합성을 철저히 찾아내 EC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은 이날 계약 관련 협상을 종결했고, 오는 7일 매각 기본 합의서(MA)를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