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농축산식품 수출액 57.7억달러 9%↑ ‘역대 최고’
수산물 포함 4년연속 100억불 가능…라면·김밥·김치 견인
aT, 수출추진단 해외박람회 지원, ‘김치의날’ 캠페인 앞장
올해 1~7월 농축산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해 수산식품까지 합친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액 4년연속 100억달러 돌파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농수산식품의 수출 맹활약은 한류열풍에 따른 K푸드 인기가 원동력이지만, 국내 농식품업체의 수출 판로개척 지원을 주사업으로 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aT에 따르면, 올 들어 1~7월 누적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2% 늘어난 56억 7000만달러(약 7조 8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연중 1~7월 기간 수출액 중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여기에 연간 30억달러 안팎을 차지하는 수산식품 수출액을 더하면 올해 농림수산식품 전체 수출액이 지난 2021년 이후 4년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1~7월 기간 농축산식품 수출최고 품목은 라면으로, 전년동기 대비 34.0% 크게 증가한 7억달러를 기록했다. 그 뒤를 △연초류(일반·전자담배)(6억 4000만달러) △과자류(4억 3000만달러) △음료(3억 9000만달러) 순으로 채웠다.
증가율로 보면, 즉석밥·냉동김밥 등 쌀가공식품이 45.7%로 수위를 차지했고, 라면도 34.0%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K푸드 대표주자 김치는 3.7% 상승한 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농축산식품의 수출 행진이 이어지면서 K팝 스타·현지 인플루언서 등을 동원한 다양한 홍보판촉활동, 현지 시장조사를 통한 전략품목 육성 등을 지원하는 aT의 K푸드 글로벌화 전략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aT는 김춘진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K-푸드 수출 확대 추진단'을 출범, 수출업체 애로사항 해소 및 수출 판로 확대 총력지원에 나섰다.
2021~2024년 농림수산식품 수출액 추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필리핀 최대 식품박람회 '2024 마닐라 식품박람회(WOFEX)'에서는 파프리카, 딸기, 라면, 음료 등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 11개사가 참여하는 '통합한국관'을 운영, 총 1520만달러의 수출상담 성과를 올렸다.
특히 aT는 이 통합한국관에서 시식행사, 쿠킹쇼 등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선보여 현지 방문객이 뽑은 '2024 WOFEX 최고의 해외 홍보관'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지 유력 바이어 57개사를 초청해 우리기업과의 수출상담을 주선, 우리기업 해외진출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CFE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도 한국관을 운영해 치킨, 분식 등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8개사의 홍보와 바이어 상담을 지원하는 등 8월에만 2차례 대규모 해외 식품 박람회 행사에서 지원활동을 펼쳤다.
김춘진 aT 사장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 활동도 김치 세계화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 취임 직후부터 세계 각국에서 김치의 날 제정 활동을 펴면서 '글로벌 김치 홍보맨'으로 나선 김 사장은 미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연방정부 차원의 '김치의 날' 제정을 성사시켰으며 미국, 영국, 브라질 등에서 주정부, 시, 자치구 차원의 김치의 날 제정을 이끌어 냈다.
aT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출 대표품목 육성, 수출시장 다변화, 해외 홍보마케팅 확대 등 다양한 지원으로 K푸드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