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0억원 기록…광고·커머스 부문이 실적 견인
올 하반기 대화형 플랫폼 기반 AI 서비스 출시 예정
브랜드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도 선보여 기반 강화
“카카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을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으로 정의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전사적 자원과 역량을 톡비즈 성장 가속화와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오전 카카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하며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향후 각자가 정의한 핵심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9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9.1%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1332억원)를 상회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별로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9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톡비즈 매출은 7% 증가한 5139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카카오톡채널 등의 광고형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0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2% 감소한 879억원이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18% 늘어난 3535억원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4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비슷했다. 이 기간 미디어 매출이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나면서 부문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뮤직 매출은 5109억원으로 6% 증가했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디어 매출의 경우 제작 라인업이 집중됐던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뮤직은 아이브(170만장)·라이즈(127만장)·에스파(117만장) 등의 신작 앨범이 판매고를 올리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한 21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게임즈의 신작 라인업 공백 및 픽코마의 일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 확대로 관련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김범수 창업자 구속 등 사법리스크로 경영 환경이 녹록잖은 상황에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톡채널·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기반 사업 구조를 내실 있게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이용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활용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그에 맞는 유용한 기능들을 지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중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첫 AI 서비스와 새로운 광고 서비스를 선보여 기업간거래(B2C) 비즈니스모델(BM)을 강화하고, 새로운 매출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현재 준비 중인 서비스는 AI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포함해 48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줄이고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카카오 내부가 아닌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단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 화면과 주목도 높은 포맷을 선호하는 브랜딩 목적을 가진 광고주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차별화된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개인 사업자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새로운 광고 상품 출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