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반기 매출 2479억 80%↑…영업익 흑자전환
SK바사 상반기 매출 4%↑…영업손실 25%↓ '엔데믹 회복'
석유화학·케미컬의약품 이어 그룹내 바이오사업 존재감 확대
SK그룹의 주요 바이오 계열사인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실적 호조를 보이며 그룹 내 바이오 사업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신약개발 계열사 SK바이오팜은 올해 2분기 매출 134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4.0%,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호실적이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80.0%나 증가한 248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6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러한 성장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매출이 처음 1000억원대로 진입해 고정비인 판관비 992억원을 넘어섰다. 이에따라 SK바이오팜은 향후 지속적인 영업흑자 기조를 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창사 이래 처음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 올해 첫 연간 영업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전체 매출의 약 97%를 차지하는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만 105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66%나 성장했다.
이는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발작소실률) 덕분으로 세노바메이트는 출시 50개월차인 지난 6월 월간 총 처방 수가 약 2만8000건을 기록해 경쟁 신약의 출시 50개월차 처방 수의 2.2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SK그룹 내에서 자체 개발, 생산, 판매하는 만큼 수익률도 높아 매출총이익률은 90% 중반에 이른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일반신경의나 전문간호사 중심으로 처방 저변을 확대해 세노바메이트 성장 속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이밖에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TPD),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등 3개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 SK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제2의 세노바메이트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백신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엔데믹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26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1.1% 성장했고 영업손실 19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손실 규모를 43.6% 줄였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491억원을 올렸고 영업손실도 480억원으로 25.6% 줄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백신 수요 증가, 국제연합(UN)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에 공급하는 수두백신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엔데믹 이후 실적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한 백신 유통 계약에 따른 매출 증가도 실적 개선의 요인이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하반기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도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엔데믹 이후 적자 지속에도 최근 독일 IDT바이오로지카, 미국 선플라워테라퓨틱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공격적 M&A 투자를 지속하는 배경에는 SK그룹 내에서 높아진 바이오사업의 위상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